리비아 '2개 정부' 대치 속 수도 트리폴리에서 무력 충돌

입력 2022-05-17 17:01  

리비아 '2개 정부' 대치 속 수도 트리폴리에서 무력 충돌
동부 군벌 지지받는 새 총리의 수도 입성후 발생…사상자 확인 안돼
새 총리측 "민간인 피해 막으려 수도에서 떠난다" 일단 후퇴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리바아의 새 지도자 선출을 위한 선거가 무산된 뒤 2개의 정부가 통치권을 두고 대치 중인 가운데, 17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에서 양 정부 지지세력간 무력 충돌이 빚어졌다.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두 정부 지지 세력은 동트기 전부터 트리폴리 시내에서 충돌했으며, 오전 7시께부터 치열한 총격전도 벌어졌다.
현지 방송인 알-하다스는 트리폴리 시내와 항구 쪽에서 총격전이 있었다면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트리폴리 전역에서 중화기와 자동화기 발포음이 요란한 가운데, 학교는 문을 닫았고 출근길 교통 혼잡도 사라졌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충돌 상황이나 사상자 보고는 없다.
이날 충돌은 지난 2월 동부 투브루크 의회에 의해 새 총리로 지명된 파티 바샤가가 자체 임명한 장관 후보자들을 거느리고 트리폴리에 입성했다고 발표한 직후 벌어졌다.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의 지지를 받는 바샤가 측은 성명을 통해 "리비아 정부의 총리인 파티 바샤가가 총리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 다수의 장관을 대동하고 트리폴리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다만, 바샤가 측은 무력 충돌 이후 별도 성명을 통해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 장관들과 함께 트리폴리에서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유엔이 주도하는 정파 대표자 모임인 리비아정치적대화포럼(LPDF)에 의해 선출돼 통합정부(GNA)를 이끌어온 압둘 하미드 모함메드 드베이바 임시 총리 측은 바샤가 측의 발표에 대해 아직 반응하고 있지 않다.
드베이바 총리 정부는 지난해 12월로 예정됐던 대선까지 국정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었다. 그러나 대선은 결국 준비 부족과 폭력 사태 등으로 치러지지 못했다.
반대파들은 드베이바 총리 정부의 임무가 종료됐다고 주장해왔으나, 드베이바 총리는 선출된 정부에게만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버티면서 2개의 정부가 대치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런 가운데 불거진 양측간의 폭력 사태는 리비아 정국을 다시 혼돈의 시기로 되돌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이 난립하면서 무정부 상태가 이어졌다.
유전지대가 많은 동부를 장악한 하프타르의 리비아국민군(LNA)과 유엔이 인정하는 통합정부 간 내전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1천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LNA의 수도 트리폴리 장악이 실패로 돌아간 뒤 양측은 2020년 10월 유엔의 중재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휴전 협정에 서명했고, 이어 열린 중재 회의에서 선거 일정에 대한 합의도 이뤄졌다.
국제사회의 후원 속에 지난해 12월로 예정됐던 대선에는 LNA 사령관 하프타르, 유엔 주도로 임명된 유력 사업가 출신 드베이바 임시 총리는 물론 독재자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까지 후보로 나선 바 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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