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분열·대항 도모 말라"…바이든 방한 견제 속 주시(종합)

입력 2022-05-20 20:51  

中 "美, 분열·대항 도모 말라"…바이든 방한 견제 속 주시(종합)
"IPEF, 제3자 이익 해치거나 선별성·배타성 가져선 안돼"
한중협력 강조하며 관영지 통해 한미동맹 강화 견제 병행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정부는 20일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행보를 견제와 우려 속에 주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이 안보와 경제 영역에서 자국을 압박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는 중국은 미국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한국 윤석열 정부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 포위망을 확대하는 여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에 주목한다"며 "미국은 언행일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왕 대변인은 "지역 국가들과 함께 은밀히 분열과 대항의 책략을 도모하지 말고 협력을 논의하길,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그룹을 만들지 말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친구 그룹을 만들기를, 아태 지역에 혼란을 만들지 말고 지역 평화와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바이든의 방일(22∼24일) 기간 출범할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대해 "중국 측은 어떠한 지역 협력의 틀이든 평화와 발전의 시대적 조류에 순응하고 지역 국가 간의 상호 신뢰와 협력을 증진해야 하며, 제3자를 겨냥하거나 제3자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되며, 뚜렷한 선별성과 배타성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영 매체들은 조금 더 노골적으로 경계와 우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20일 미국이 아태 지역 국가들과 동맹을 강화하려 하는 목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대항하는 단일 대오에 더 많은 국가를 참여시키기 위함이며, 그런 움직임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전지구적 확장, 특히 아시아로의 확장을 돕게 된다고 썼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IPEF는 지역 경제의 촉진자라기보다는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을 촉진하기 위한 곡예에 가깝다"고 평가하고 "지역에 분열과 혼란만을 가져올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한국에 대한 중국의 시선은 견제 일변도인 미국과 일본을 향한 시선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존재했다.
당국 차원에서는 한중 협력 강화의 메시지를 내고, 관영 매체와 관변 학자를 통해서는 경고 내지 견제 메시지를 내는 강온 양면 기조를 보인 것이다.
특히 중국은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하려는 미국의 행보에 동조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한중 협력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내는 듯 했다.
19일 상무부 수줴팅 대변인은 "중국과 한국은 분리할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중국은 한국과 무역·투자 협력을 심화하고 새로운 영역에서의 협력을 적극 전개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한중수교 30주년의 해인 올해 한국과 함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이행을 통해 무역 자유화와 경제 글로벌화를 지원해 나가길 원한다고 수 대변인은 부연했다.
반면 글로벌타임스는 한미동맹 강화 전망에 대해 "제3국을 겨냥한 이러한 양국 관계는 한국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균형을 위협한다"는 국무원 산하 중국사회과학원의 왕쥔성 동아시아학 연구원의 강경 발언을 소개했다.
결국 한미동맹 강화를 내 걸고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이번 바이든 방한 계기에 대미 접근을 강화하더라도 미중 사이에서 미국에 급격히 쏠리지 않기를 바라는 기대와 견제의 시선이 베이징에 교차하는 모양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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