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덮으려는 알자지라 기자 사망…미 의원들 조사 촉구

입력 2022-05-21 15:37  

이스라엘이 덮으려는 알자지라 기자 사망…미 의원들 조사 촉구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테러범 수색 작전 중 발생한 알자지라 기자 총격 사망사건 조사가 진척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 의원들이 국무부에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57명은 전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크리스토퍼 레이 미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시린 아부 아클레 기자 사망 사건 조사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아부 아클레 사망을 촉발한 총격에 대해 이스라엘군의 발표 내용과 언론 보도 및 현장 증인의 증언이 엇갈리는 상황을 지적하면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의원들은 "미국 국적자인 아부 아클레는 해외 거주 미국 시민에 제공되는 신변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인권과 평등권, 발언 자유 등 미국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은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인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부 아클레 기자는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예루살렘 출신으로 미국 시민권자이기도 하다.
1997년부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취재해온 아부 아클레 기자는 지난 11일 새벽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팔레스타인 도시 제닌에서 이스라엘군의 난민촌 테러범 색출 작전을 취재하던 중 총격을 받고 숨졌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현장 목격자 등은 그녀가 이스라엘 군인들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녀는 '언론'(Press)이라는 문구가 적힌 방탄조끼를 입고 있어 충분히 취재진임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도 이스라엘군이 고의로 공격했다는 게 팔레스타인 주장이다.
반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쏜 총탄이 사망의 원인일 수 있다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에 공동조사를 제안했지만,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을 신뢰할 수 없다며 공동조사를 거부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이 사건을 회부한다는 방침이다.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의 비협조로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스라엘군 군사경찰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인 예시 딘은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에게는 진실과 정의보다 정치와 이미지 관리가 더 중요한 것 같다"며 "이스라엘군은 공정한 조사를 수행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아부 아클레 기자 사망 이후에도 제닌을 비롯한 팔레스타인 도시에서 테러범 수색 작전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무력 대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새벽에도 제닌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17세의 팔레스타인 소년 암자드 알-파예드가 죽고, 다른 18세 소년이 중상을 입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밝혔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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