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렘린궁 "글로벌 식량위기, 혹독한 서방 제재 탓"

입력 2022-05-23 20:41  

러 크렘린궁 "글로벌 식량위기, 혹독한 서방 제재 탓"
앞선 유엔 회의서는 미-러 '네 탓' 공방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러시아가 전 세계 식량 위기를 자국을 겨냥해 제재를 부과한 서방 탓으로 재차 돌렸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현대 역사 사상 가장 혹독한 제재를 부과함으로써 전 세계 식량 위기를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상당히 신뢰할 수 있는 곡물 수출국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방을 겨냥해 "전 세계 굶주림을 야기한 문제의 근원은 우리가 아니라 우리를 겨냥해 제재를 부과한 이들과 제재 그 자체"라는 논리를 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철도를 통해 폴란드로 곡물을 수출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의 헤르손과 마리우폴 등 핵심 항구도시를 점령하고 흑해 연안 요충지 오데사에 대한 공세도 이어가면서 흑해를 통한 수출길이 막히자 우크라이나는 철도를 통해 수출을 강행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공급량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유엔에 따르면 밀 수입량 절반 이상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오는 국가는 소말리아, 레바논, 시리아 등 36개국에 달한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19일 글로벌 식량안보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심각한 식량 불안정'(Acute Food Insecurity) 상황에 처한 지구촌 인구가 최소 2억7천60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같은날 미국과 러시아는 글로벌 식량 위기의 책임을 놓고 충돌한 바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자국의 식량과 비료를 무기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식량 위기의 책임은 부당한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글로벌 식량 위기는 물가상승과 국제시장에서의 투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또 네벤쟈 대사는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식량과 비료 수출의 걸림돌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블링컨 장관은 국제사회의 제재에는 식량과 비료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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