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독 총리 남아공 방문 "에너지 협력"…'우크라'는 입장차

입력 2022-05-24 23:58  

숄츠 독 총리 남아공 방문 "에너지 협력"…'우크라'는 입장차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기자회견서 우크라 전쟁 대응 각 세워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공식 방문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와 기술, 교육 등에서 양국 간 협력을 다짐했다.
양 정상은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전쟁이 조기에 종식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접근 방식에는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숄츠 총리는 이날 프리토리아 유니온빌딩(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모두 발언과 공동기자회견에서 "신기술에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등 기후변화 대응에 남아공과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등은 TV로 생중계됐다.
라마포사 대통령도 독일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생산 설비 구축에 도움을 주는 등 진정한 파트너십을 보여줬다면서, 남아공이 저탄소 수소 경제로 나아가는 길에도 독일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남아공이 백신 생산을 시작했는데도 아직 아프리카산 백신에 대한 구매자가 없다면서 각국에 구매를 호소하기도 했다.
독일은 남아공의 2번째로 큰 교역상대국이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군이 조기에 철군해 우크라이나가 평화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기자의 질문에 독일이 우크라이나가 '외부 침략자'에 맞서 싸우는 것을 돕기 위해 방어용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또 연말까지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를 달성하는 길로 유럽연합(EU)이 나아가고 있다면서 다만 일부 국가는 기술적 문제와 인프라(기반시설)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라마포사 대통령은 침공 대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이라 부르면서 대화·협상·관여를 통한 해법 외에는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아공이 과거 소수 백인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를 종식하는 것도 바로 이를 통해서만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겸 아프리카연합(AU) 의장과 무사 파키 마하마트 AU 집행위원장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차례로 방문하는 것을 두고 "아프리카의 입장을 대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프리카는 상당수 국가가 서구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는 대신 중립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남아공도 지난 3월 유엔 총회 투표에서 러시아를 규탄하는 결의안에 기권했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편을 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 다른 견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와 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일과 남아공이 '민주국가'라는 공통점 위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기를 희망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서구의 러시아 제재 때문에 '국외자 국가들'도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다만 숄츠 총리가 대러 제재로 독일이 석탄 수입을 남아공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라마포사 대통령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숄츠 총리는 액화천연가스(LNG)도 러시아 대신 수입을 다변화하기 위해 투자와 인프라를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첫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숄츠 총리는 지난 22일 첫 방문국인 서아프리카 세네갈에서 현지 가스 개발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전날 반건조 사헬 지역 니제르를 방문해 이슬람 극단주의 소요에 맞서 현지군을 훈련 중인 독일군을 격려했으며, 남아공은 마지막 세번째 순방국이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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