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된 中인권운동가 가족들 유엔인권대표에 "도와달라"

입력 2022-05-25 11:59   수정 2022-05-25 13:58

구금된 中인권운동가 가족들 유엔인권대표에 "도와달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에서 구금된 인권운동가들의 가족이 현지를 찾은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띄웠다.
저명 인권변호사 딩자시, 인권변호사 셰양, 인권활동가 청위안 등 세 명의 부인들은 공동명의로 지난 24일 트위터를 통해 바첼레트 대표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자신들의 남편을 포함한 21명의 인권운동가가 실종·구금됐으며 고문을 당했고 변호사를 접견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신이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그들을 만나고 중국 정부에 그들의 즉시 석방을 요청하기를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이들이 거명한 21명에는 저명 인권변호사 쉬즈융, 궈페이슝, 가오즈성 등이 포함돼 있다. 궈페이슝과 가오즈성은 수년째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21명은 국가권력 전복 혐의나 전복 선동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구금된 미투 운동가이자 언론인인 황쉐친과 노동 운동가 왕젠빙의 석방을 요구하는 트위터 계정 '프리 쉐친&젠빙'과 황쉐친의 가족과 친구들도 트위터를 통해 전날 바첼레트 대표에게 공개서한을 띄워 중국 당국의 인권 탄압에 대한 주의 환기를 요청했다.
이들은 바첼레트 대표에게 중국 당국의 선전에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장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의 인권활동가 장하이타오의 누나도 남동생이 4년간 감옥에 갇혀 있는데 소식을 듣지 못해 걱정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홍콩 명보가 전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오는 28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광저우대에서 강연하고, 카슈가르·우루무치를 비롯한 신장 지역을 찾아 당국자와 시민사회단체·기업·학계 관계자와 만날 예정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신장을 찾는 것은 2005년 이후 17년 만이다.
바첼레트 대표의 이번 중국 방문에 대해 미국 등 서방 국가와 국제 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의 선전에 악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방송 BBC는 23일(현시지간) 신장 경찰이 해킹을 당해 유출한 자료를 대거 입수했다며 중국 정부가 현지 강제수용소에 위구르족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강제구금하고 탄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용소는 중범죄자 감옥과 같은 구조였으며, 무장 경찰이 탈출을 시도하는 수감자는 사살한다는 원칙도 있었다.
2018년 1월부터 7월 사이에 작성된 자료에서는 수감자 최소 2천884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주요시설 사진 수천장, 수용소 관리를 위한 경찰 지침 등이 포함됐다.
그간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 100만명 이상을 강제수용소에 감금하고 강제 노동을 시켰다는 폭로 등이 이어졌지만, 중국 정부는 무슬림이 다수인 지역에서 종교적 극단주의에 맞서기 위해 '직업 훈련소'를 운영한다며 의혹을 부인해왔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