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부패 내세운 77세 '콜롬비아 트럼프', 대선서 깜짝 선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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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26 03:23  

反부패 내세운 77세 '콜롬비아 트럼프', 대선서 깜짝 선전할까

反부패 내세운 77세 '콜롬비아 트럼프', 대선서 깜짝 선전할까

틱톡으로 소통하는 '포퓰리스트' 에르난데스, 막판 지지율 상승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오는 2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앞두고 77세 무소속 후보가 깜짝 부상하며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북부 부카라망가 시장(2016∼2019년)을 지낸 건설 기업인 출신 로돌포 에르난데스.

그는 지난달 초 10% 안팎이던 여론조사 지지율이 최근 20%대까지 올라가면서 막판 가장 관심을 받는 후보가 됐다.

줄곧 지지율 선두를 달린 좌파 후보 구스타보 페트로의 40% 안팎 지지율엔 못 미치지만 2위인 페데리코 구티에레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잘하면 2위로 결선 진출을 노려볼 수도 있다.

콜롬비아 대선에선 1차 투표에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가 결선을 치른다.

결선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에르난데스가 1, 2위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는지가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에르난데스가 지난해 대선전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이러한 선전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소속 정당이 없는 그는 '반(反)부패 통치자리그'라는 정치 조직을 만들어 대선에 나섰다. 대선 자금도 대체로 사비로 충당했다.

70대의 적지 않은 나이에 기업인 출신이라는 점, 반(反)기득권을 자처하는 아웃사이더 포퓰리스트인데다 언행이 거침없다는 점 등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비교되기도 한다.

이념적으로는 중도 내지 중도우파로 분류되는데, 좌파 진영에선 극우로 칭하기도 한다.

'틱톡 늙은이'로도 불리는 에르난데스는 젊은 세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틱톡에 코믹한 짧은 영상들을 올려 소통한다.



소셜미디어나 유세 현장에서의 주요 메시지는 기득권 부패에 대한 비판이다.

지난주 유세에서 그는 "빈곤에서 벗어나는 열쇠는 우리를 빈곤 속에 잠기게 한 도둑 정치인들을 모두 몰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도둑만 없으면 돈은 충분하다"며 자신이 당선되면 부패를 척결해 재정을 늘리면서 세금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통령궁을 박물관으로 만들고 관용 항공기나 차량을 대부분 매각할 것이라며, 자신의 월급을 모두 사회사업을 위해 기부하겠다고도 말했다.

반부패 전사를 자처하고 있지만 부카라망가 시장 시절 아들 관련 회사에 특혜를 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길지 않은 정치 생활 동안 이밖에도 여러 논란에 휘말렸다.

시장 시절인 2018년 한 정치인과 논쟁 중 화를 못 참고 뺨을 때리는 영상이 퍼지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2016년 한 인터뷰에선 "위대한 독일 사상가 아돌프 히틀러"를 추종한다고 말했다가 후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잘못 말한 것이라며 사과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좌파 페트로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보수 표가 에르난데스에게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결선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선 중도우파 구티에레스보다 에르난데스가 더 페트로와 붙어볼 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후보와의 단일화 계획을 밝혔던 여성 후보 잉그리드 베탕쿠르도 지난 20일 후보 사퇴를 발표하면서 당선 가능성이 큰 에르난데스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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