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주민희생 초래한 경찰 진압작전에 '엄지척' 논란

입력 2022-05-26 04:24  

브라질 대통령, 주민희생 초래한 경찰 진압작전에 '엄지척' 논란
주민들 "대통령이 경찰 폭력 부추겨"…사법부·검찰도 우려 표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에서 경찰과 범죄조직 간에 벌어진 총격전으로 20여 명이 사망한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경찰의 강경 작전을 일방적으로 두둔해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리우 경찰의 작전 과정에서 무고한 주민들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경찰의 훌륭한 작전이었다"며 경찰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마약 밀거래와 관련된 20여 명의 범인들을 무력화시킨 경찰 특공대와 리우 경찰의 작전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런 발언과 달리 사법부와 검찰, 인권단체 등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방대법원은 "리우 경찰의 작전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검찰은 과잉 작전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인권단체들은 주민들의 증언을 인용해 "경찰의 무리한 작전 때문에 애꿎은 시민이 죽거나 다치고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경찰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경찰은 대형 범죄조직인 '코만두 베르멜류'의 두목을 검거하기 위해 전날 리우시 북부 빌라 크루제이루 빈민가에서 수색 작전을 전개했으며, 범죄조직원들과 총격전에서 최소한 25명이 숨졌다.
이는 지난해 5월 자카레지뉴 빈민가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28명이 숨진 데 이어 리우 경찰의 작전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브라질에서는 경찰이 '범죄조직과의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찰력 남용 문제가 자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유엔은 지난 2월 중순 브라질 정부가 경찰 폭력을 제어하는 데 실패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인권선언과 인권 관련 국제규범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브라질 정부에 보냈다.
'범죄조직과의 전쟁'에서 일반 주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연방대법원이 경찰에 대규모 작전을 자제하라고 명령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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