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터키 투자청장 "한국 기업 터키에 사업 기회 많을 것"

입력 2022-05-26 17:02  

[인터뷰] 터키 투자청장 "한국 기업 터키에 사업 기회 많을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아시다시피 터키와 한국은 역사적으로 오랜 관계가 있었습니다. 양국이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이후 교역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고, 파트너십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만난 부락 다을로을루 터키 투자청장은 한국 기업들이 터키에서 '성장 스토리'를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기 투자 후 자금을 회수해 터키를 떠나지 않고 한국 기업이 터키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CJ CGV, 효성, SK 등 터키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열거하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이 터키에서 다양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다을로을루 청장과의 일문일답
-- 지난 3월 터키에서 한국 기업이 건설한 차나칼레 대교가 개통했고, SK가 앙카라 인근에 2차 전지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터키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활동을 평가해 달라.
▲ 차나칼레 대교 프로젝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비전 중 하나였으며, 세계적으로도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량이다.
개막식에 에르도안 대통령과 한국의 국무총리가 참석했다는 사실은 이 프로젝트가 양국에 얼마나 중요했는지 잘 보여준다.
SK그룹의 2차 전지 공장 건설은 아직 양해각서(MOU)만 체결한 단계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
다만, 배터리 산업은 터키의 공급 체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터키에 있는 한국 기업을 보면 대부분 성장 스토리가 있다. 투자하고 조금 지나면 나가는 경우가 아니고 대부분 터키에서 성장하려는 경우를 많이 본다. 양국 모두에 바람직한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 이스탄불 운하 등 앞으로 터키에 굵직한 개발 사업이 예정돼 있다. 한국 기업도 참여 기회가 있겠나.
▲ 터키는 1986년부터 2021년까지 1천700억 달러(약 207조 원)에 달하는 민관합작 투자사업(PPP)을 진행해왔다.
많은 한국 회사들이 터키에서 에너지 산업, 터널·대교 건설 등 인프라 산업에 참여했다.
한국 기업들은 터키의 PPP 프로젝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장점을 살려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터키 투자의 장점을 설명해 달라.
▲ 터키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회복력도 강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도 터키의 공장은 쉬지 않고 돌아갔다.
2008년 미국발 경제 위기 때도 가장 빨리 회복했고 해외 투자가 계속됐다.
터키는 친기업적 환경을 제공하며 세계적인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기업에 유능한 인재를 제공할 수 있다.
터키는 인구가 8천500만 명에 달하고 매년 100만 명씩 늘어나고 있다. 연평균 약 80만 명의 대학 졸업생이 배출되기 때문에 우수한 인력이 공급된다.
지리적인 장점도 있다.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고 27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기 때문에 주변 국가로 뻗어나가기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
-- 터키투자청이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하는 노력을 설명해 달라.
▲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홍보를 하고 있다. 투자자가 터키에 오면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등 14개 국가에 현장 사무실을 설치하고 투자자와 직접 교류하고 있다.
한국에는 서울 강남에 사무실이 있다. 네이버에 한국어로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블로그에 매월 투자 관련 뉴스를 게시하고 한국어로 터키에 투자하기 위한 기본 정보나 법률, 세금 같은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해 9월 한국에 직접 가서 창업진흥원과 MOU를 체결했고, 한국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도 MOU를 맺었다.
-- 터키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어떠한가.
▲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긍정적이다. 터키인은 K-팝과 한국 드라마, 영화, 음식 등 한국 문화를 많이 알고 싶어 한다.
한국에서 관광객이 많이 오고 있고 이스탄불이나 카파도키아 같은 곳은 한국 관광객을 더 유치하고자 한다.
역사적으로도 한국과 터키 관계는 항상 좋았다. 함께 아시아에 있었고 언어도 비슷하다. 한국전쟁에서 함께 싸우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하고 한국에 가면 꼭 닭칼국수를 먹는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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