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자 "對北 정책수단 변화 시도중…확장억지 효과 불명확"

입력 2022-05-27 00:25   수정 2022-05-27 00:40

美 당국자 "對北 정책수단 변화 시도중…확장억지 효과 불명확"
"美 확장억지 약속엔 의문 없었지만 北 무기개발 지속해 안보 불안"
"한미일 3각 공조 확신…한미, 대북 대응 놓고 일치된 관점 공유"
"경제협력, 한미동맹 새측면…경쟁시대 한국 중요성 확인하는 핵심"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응해 정책 수단의 변화를 검토중이며, 윤석열 정부가 강조하는 확장억지 자체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다는 미 핵심 당국자의 발언이 나왔다.
에드 케이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26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우드로윌슨 센터 토론회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확장억지 확대에 합의했지만 북한의 도발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는 것 같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리가 일정한 정책 수단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이들의 사용에 있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보다시피 안보 협력 강화에 대한 분명한 요구가 있으며, 관련한 논의가 실제로 한국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 한층 강한 어조로 확장 억지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흥미롭다"며 "이는 우리가 항상 제공하고자 했던 바"라고 강조했다.
케이건 국장은 그러나 "확장억지 자체가 북한의 궤도를 변화하는 데 있어 핵심 수단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수년간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지 약속에는 의문이 제기되지 않았지만, 북한의 무기 개발로 안보는 극도로 불안정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90년대 이후 대북정책에 있어 한미일 3각 공조가 이뤄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3각 공조에 대해 매우 확신하며, 한국 정부 역시 이 같은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서 두 차례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에 대한 안보 약속을 재확인했고, 북한에 대한 진지하고 지속가능한 외교 입장을 확인했다"며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이 문제에 있어 마법과 같은 해법이 존재한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도 했다.
한편 케이건 국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 "윤 대통령 취임 열흘여만에 방한이 이뤄졌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한국의 시스템이 미국과 상대적으로 유사, 직업 공무원들이 정책 수립에 역할을 하고 있어 열흘만에 방문 준비가 가능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이후 한국과 관계 강화에 매우 집중해 왔으며, 우리는 동맹과 한층 강하고 긴밀한 유대를 맺을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다른 방문과 달리 이번 방한에서는 해결해야 할 특정 주제가 없었기 때문에 정상들 간에 개인적 관계를 쌓는 기회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지난 정상회담과 달리 성명 이외 보도자료가 배포되지 않았지만, 새 정부 출범 후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그 정도 수준의 세부 사항에 도달하기를 기대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대북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놓고 일치된 관점을 공유했다"며 "관점의 차이는 모든 면에서 거의 없었으며, 어조와 스타일 등 모든 핵심 측면에서 일치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미간 경제 협력도 거론,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고,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만난 것에 대해 "역시 강조할만한 일"이라면서 "이는 한미 동맹의 새로운 측면을 보여준다. 새로운 경쟁의 시대에 이는 미국에서 한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시켜주는 핵심 분야"라고 언급했다.
정상회담에 배석한 케이건 국장은 또 당시 분위기와 관련해선 "대화는 매우 솔직하고 친밀했다"며 "사전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자신은 있었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는데, 첫번째 대화가 잘 되는 것은 사실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사람들과 친밀감을 쌓는 일에 매우 능숙하고, 특히 정상들과 그러하다"며 "두 대통령이 대화 내내 솔직하고 친밀했으며, 이는 좋은 출발을 위한 양측 모두의 열망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그는 "그런 측면에서 이는 매우 긍정적이고 우리는 매우 만족했다"며 "토론이 얼마나 긍정적이었는지 놀라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케이건 국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만찬 말미에 참석자들과 즉석에서 사진 촬영에 나선 사실도 언급하며 "기대하지 않았던 일인데, 그만큼 이 자리에 대한 대통령의 열정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통화에 대해선 "안타깝게도 문 전 대통령을 만날 시간이 없었다"며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문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에 감사를 전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했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