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그리스 유조선 2척 나포…미국의 석유압류 지원 보복인듯(종합)

입력 2022-05-28 03:37  

이란, 그리스 유조선 2척 나포…미국의 석유압류 지원 보복인듯(종합)
나포 선박 탑승 그리스인 선원 9명…다른 선원들 수·국적 미확인
그리스 "해적행위" 비난…"나포 선박 추적장치 꺼져"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 혁명수비대가 27일(현지시간) 걸프 해역에서 2척의 그리스 유조선을 나포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 유조선에 실린 석유를 압류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 그리스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보여 걸프 해역의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2척의 그리스 유조선을 나포했다면서, 그 이유로 '위반 행위'(violation)가 있었다고 밝혔다.
나포 대상 선박명과 나포 시간, 구체적인 나포 이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리스 외무부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이날 이란에서 22마일 떨어진 공해상에서 헬기를 동원해 그리스 선적 유조선 '델타 포세이돈'호를 나포했다.
또 이란 인근 해상에서 또 다른 선박이 유사한 일을 당했으며, 선원들은 인질로 잡혔다고 그리스 외무부는 덧붙였다.
그리스 외무부는 나포된 2척의 유조선에 탑승한 자국민이 모두 9명이라고 밝혔지만, 다른 국적의 선원들이 얼마나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그리스 관리는 나포된 다른 선박이 그리스 선사 폴렘브로스 소속 유조선 '프루던트 워리어'(Prudent Warrior)호라고 말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미 국방 관리는 나포된 선박들이 아직 이란 영해에 진입하지는 않았으며 추적장치는 꺼진 상태라고 AP통신에 전했다.
그리스 외무부는 "이란 당국이 폭력적으로 2척의 배를 나포한 것은 해적행위에 해당한다"면서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그리스 유조선 나포는 자국 유조선에 실려있던 석유를 미국이 압수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 그리스에 대한 일종의 보복으로 보인다.
전날 그리스 당국은 미국 재무부의 요청에 따라 그리스 남부 에비아섬 인근에 정박중인 이란 국적의 유조선 페가스호에 실려 있던 이란산 원유 11만5천t을 압류해 다른 선박으로 옮겼다.
앞서 그리스 당국은 지난달 말 기술적 문제 등을 일으켰던 이 선박이 이란산 원유를 수송한 것은 대이란 제재 위반이라며 억류한 바 있다.
이란 정부는 미국의 석유 압류 조치를 '국제해양법과 국제협약 위반', '명백한 해적 사례'라고 규정하며 반발하며 보복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란 외무부는 또 그리스 대사와 미국 대사 업무를 대신하는 스위스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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