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봉쇄로 우크라 곡물 수출 막혀…철도 등 대안 모색 안간힘

입력 2022-05-30 17:00  

흑해 봉쇄로 우크라 곡물 수출 막혀…철도 등 대안 모색 안간힘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며 우크라이나의 흑해 연안 항만을 이용한 수출길이 막히면서 우크라이나발 세계 식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각국은 철도를 이용한 육로 운송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밀·보리·옥수수·해바라기유 등의 주요 수출국이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량은 유럽연합(EU) 전체 회원국의 수출량을 합한 것보다 많다.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작년에 수확한 곡물 중 2천만t이 판로가 막혀 현재 쌓여 있고, 이번 여름과 가을 수확 이후엔 곡물 3천만∼4천만t을 추가로 수출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주요 수출 통로인 오데사 등 흑해 연안 항만이 러시아에 의해 봉쇄됐다. 우크라이나도 해안에 기뢰를 설치해둔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대안으로 서부의 육로 국경을 통한 화물 운송을 늘리고 관련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 곡물을 유럽 항만으로 수송하기 위해 운송 노선을 개설하거나 다른 운송 수단에 자금을 대는 등 작업을 하고 있다고 24일 설명했다.
폴란드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우크라이나 곡물의 80%가 폴란드를 통해 수송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선 물류 현장에서는 철도 등을 통한 운송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옛 소비에트 연합 출신인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의 철도 궤도 넓이가 달라 기차에서 물품을 내렸다가 다시 싣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업으로 물류가 최대 30일은 지체된다는 우려도 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연결돼 있으면서 궤도 넓이가 동일한 철로가 400km에 달하는데, 폴란드 국영 철도업체는 이를 통해 운송량을 늘리려 하고 있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공동으로 화물회사를 설립하고 관련 규정을 간소화했지만, 폴란드의 발트해 연안 항구로 가는 길이 이미 붐비고 화물기차도 부족한 상태라 이른 시일 내에 월 200만t의 곡물을 운송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흑해 연안 항구들로 수출된 곡물은 매월 500∼600만t 정도였다.
러시아는 서방의 자국 제재가 해제되면 오데사항 등에 대한 봉쇄를 풀어 곡물 운송을 위한 해상통로를 열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 등 안전 우려로 이에 대해 회의적이다.
블룸버그는 현 상황에서 현실적인 해법은 다뉴브강과 흑해를 연결하는 루마니아의 운하를 활용하는 방안이라면서 해당 항만에서 세관 직원을 늘리고 화물 처리역량을 제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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