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결승전 소동 원인 영국 팬들에게서 찾은 프랑스

입력 2022-05-31 01:26  

UCL 결승전 소동 원인 영국 팬들에게서 찾은 프랑스
"리버풀 팬 6만2천명이 제시한 입장권 ⅔ 이상이 가짜"



(런던·파리=연합뉴스) 최윤정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가 파리 외곽 생드니에 있는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당일 빚어진 소동의 원인을 대규모 입장권 사기와 영국 팬들의 태도에서 찾으며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관계 당국과 대책 회의를 마치고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이 맞붙은 경기장에 리버풀 팬들이 가져온 입장권의 약 70%가 가짜였다고 밝혔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리버풀 팬 6만2천여명이 제시한 입장권의 3분의 2 이상은 유효하지 않았다며, 리버풀 구단이 전자 입장권이 아니라 종이 입장권을 배포하는 바람에 "산업이라고 볼만한 규모의 대형 사기"가 발생할 여지를 줬다고 지적했다.
지난 28일 오후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의 경기를 앞둔 경기장 입구에서는 가짜 입장권을 가져온 관객이 너무 많아 정작 진짜 입장권을 가진 2천700여명이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해 경기 전반전을 놓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결승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일부 관객이 완전한 경기를 보지 못한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면서도 오후 9시 시작할 예정이던 결승전이 36분 미뤄진 이유는 가짜 입장권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버풀 팬들과 달리 전자 입장권을 사용한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결승전 당일 경기장에 입장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레알 마드리드 구단이 리버풀보다 경기를 보러 프랑스를 찾아온 팬들을 더 잘 관리했다고 양측을 비교했다.


입장권 없이 경기장 담을 넘는 리버풀 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경찰은 이들을 해산하려고 최루가스를 분사하며 대응한 것이 과도했다는 지적에 다르마냉 장관은 "그 덕분에 숨지거나 심각하게 다친 사람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애초 UCL 결승전은 프랑스 파리가 아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지난 2월 개최지가 바뀌는 바람에 준비 기간이 석 달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도 상기했다.
영국은 다르마냉 장관의 기자회견이 있고나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영국 총리 대변인은 프랑스에서 리버풀 팬들이 받은 대우에 크게 실망했다며 UEFA에 프랑스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전면 조사를 하고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영국 BBC 방송은 프랑스 당국이 리버풀 팬들이 늦게 도착하고, 가짜 표를 들고온 탓을 했지만, 리버풀 팬들은 조직적 문제, 과도한 인원, 과도한 경찰 대응 때문이라고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프랑스 당국자들이 리버풀 팬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자신들의 잘못과 함께 당시 지역 청년 수백명이 일으킨 강도와 절도 행각을 덮으려고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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