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트럼프'가 첫 좌파집권 저지할까…화색 도는 금융시장

입력 2022-06-01 06:25  

'콜롬비아 트럼프'가 첫 좌파집권 저지할까…화색 도는 금융시장
기업인 출신 에르난데스, 1차 투표 선전에 증시·페소 가치 강세
에르난데스 놓고 "덜 부정적"·"경제성장에 부담될 것" 평가 갈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기업인 출신 우파 후보가 유력 좌파 후보의 대항마로 급부상하자 콜롬비아 금융시장에도 화색이 돌았다.
3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증시 주요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 넘게 급등했다.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도 4%가량 상승했는데, 거의 1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이날은 콜롬비아가 지난 29일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치른 후 금융시장이 처음 개장한 날이었다. 30일은 대체 공휴일이었다.
당시 투표에선 좌파 후보 구스타보 페트로(62)와 보수 성향의 로돌포 에르난데스(77)가 각각 40%, 28%를 득표하며 내달 치러질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1차 투표 전까진 페트로가 콜롬비아 첫 좌파 대통령이 될 것이 유력해 보였으나, 에르난데스 예상 밖 선전을 펼치며 결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자 증시와 환율이 긍정적으로 움직인 것이다.
페트로는 그동안 연금 개혁과 증세, 석유·석탄 생산의 단계적 축소 등을 공약해 시장을 불안하게 한 바 있다.
페트로의 당선이 불투명해지자 국영 석유회사 에코페트롤의 주가가 10% 넘게 급등하며 특히 반색했다.
에르난데스 후보는 건설 기업인 출신으로, 부패 척결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反)기득권을 자처하는 포퓰리스트인 에르난데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도 자주 비교되며 '콜롬비아의 트럼프'로 불렸다.
그가 막판 지지율을 끌어올려 결선 티켓까지 따내자, 1차 투표에서 3위를 한 중도우파 페데리코 구티에레스가 곧바로 에르난데스 지지를 선언하는 등 좌파 정권을 원치 않는 보수 표심이 그에게 몰리는 양상이다.
에르난데스는 북부 도시 부카라망가 시장을 지낸 것 외엔 공직 경험이 많지 않아 경제정책 등에서 불확실성이 있는 후보이긴 하지만, 시장은 그가 페트로보다 리스크가 적은 후보라고 판단하는 모양새다.
미국 컨설팅업체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안드레스 아바디아 중남미 수석 연구원은 로이터에 "에르난데스가 덜 부정적으로 보인다"며 "경제적 자유에 있어서 어느 정도 연속성을 상징하는 후보"라고 말했다.
다만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에르난데스의 감세 공약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치솟을 수 있고 중기적으로 무역 장벽을 높인다는 계획이 생산성과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에르난데스가 페트로보다 더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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