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스·석탄 수입액 모두 늘어…무역적자 장기화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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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01 11:48  

원유·가스·석탄 수입액 모두 늘어…무역적자 장기화 '비상'

원유·가스·석탄 수입액 모두 늘어…무역적자 장기화 '비상'

에너지·광물·농산물 가격 고공행진에 수입액 증가세 12개월 연속 수출액 상회

정부 "무역적자 지속 우려 커져…공급망 안정 위한 新통상정책 펼칠 것"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도 적자 흐름이 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역대 5월 중 최대치이자 역대 월별 수출 실적 중 2위를 기록했지만, 수입이 더 가파르게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했다. 다만 적자 폭은 4월과 비교해 축소됐다.

정부는 수출 활력 제고에 총력을 다해 무역수지를 개선한다는 계획이지만, 불안정한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가격 급등세로 무역적자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에너지·원자재가 급등에 수입 증가세 지속…3개월 연속 600억달러 웃돌아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21.3% 증가한 615억2천만달러, 수입은 32.0% 증가한 632억2천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7억1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25억1천만달러 적자)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 적자로 출발한 뒤 올해 2월과 3월 각각 9억달러와 2억1천만달러의 '반짝 흑자'를 냈지만, 4월부터 다시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추세다. 다만 적자 폭은 전달보다 축소됐다.

수입액은 작년 6월부터 12개월 연속 수출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농산물과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여파다.

수입액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올해 2월(531억달러)만 제외하고 줄곧 60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특히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늘면서 전체 수입액을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67억6천만달러 많은 147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원유는 88억8천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35.0% 늘었고, 가스는 3억달러로 13.2% 증가했다.

특히 석탄 가격은 t(톤)당 404.77달러라는 유례없이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월 기준 최고 수입액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지난달 석탄 수입액은 27억8천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작년 5월 배럴당 54.82달러에서 지난달 108.16달러까지 올랐고, 가스(JKM) 역시 mmbtu(열랑 단위)당 7.02달러에서 32.94달러로 치솟았다.

에너지원뿐 아니라 농산물 가격도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24억2천만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해 3개월 연속 20억달러대를 유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심화, 북미·아르헨티나 지역 가뭄, 중국의 주요 도시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파종 차질 등 주요 세계 곡창지대에서 빚어진 악재로 밀, 옥수수 등의 가격이 급등한 여파다.

알루미늄·니켈 등 비철금속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중국 봉쇄 조치 등의 영향으로 최근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작년보다는 높은 가격대를 유지함에 따라 수입액은 증가세가 지속됐다. 알루미늄 괴와 구리 광의 5월 수입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2%와 25.7% 늘었다.

주요 산업생산 중간재인 반도체(+28.0%)와 철강제품(+51.2%) 등의 수입도 크게 증가했다.

다만 정부는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도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주요 국가에 비해 양호한 수준의 무역수지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 5월 수출은 역대 두 번째 규모…15대 주요 품목 모두 플러스 성장

고금리와 고물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 확대 등 녹록지 않은 대외 여건 속에서도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달 수출액은 5월 기준 기존 최고 실적(작년 5월·507억달러)보다 100억달러 이상 웃돌았고, 전체 월 수출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3월(638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2020년 11월 이후 19개월 연속 증가세이자 작년 3월 이후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다.

월별 수출액은 15개월 연속 역대 1위를 기록하면서 올해 1∼5월 누계 기준 수출액(2천926억달러)도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 수출액이 역대 1위, 석유화학·철강·바이오헬스·반도체·컴퓨터 수출액이 역대 5월 중 1위를 각각 차지하면서 전체 수출 호조를 견인했다.

또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에 15대 주요 수출 품목이 모두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석유제품은 고유가 영향으로 높은 수준의 정제마진과 가동률이 지속되면서 아시아·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에 대한 수출이 고르게 늘어 작년보다 107.2% 증가한 64억1천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반도체는 파운드리 업황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투자로 서버 물량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작년 동기 대비 15.0% 많은 115억5천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석유화학 수출은 건설·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틸렌·프로필렌 등의 설비가 증설되며 생산이 확대돼 작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한 51억8천만달러어치를 기록했다.

철강 수출은 작년보다 26.9% 많은 36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지역 봉쇄에 따른 생산 둔화에도 글로벌 수요와 원자재가 상승으로 단가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컴퓨터는 29.1% 증가한 16억5천만달러, 바이오헬스는 24.6% 늘어난 15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액은 전기차 등 고부가 차량 수출이 확대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해 작년보다 18.9% 늘어난 41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자동차 부품도 국내 완성차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수출 증감률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작년 동기보다 7.6% 늘어난 19억6천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선박 수출액은 44.8% 증가한 19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9개 주요 지역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등이 포함된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지역의 수출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23.0%), 미국(29.2%), EU(23.5%), 인도(70.3%)로의 수출은 역대 5월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아세안·미국·일본·중남미·인도 등 5개 지역의 수출액은 모두 14개월 이상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상하이 봉쇄령의 영향으로 지난달 감소했던 대(對)중국 수출액도 플러스 전환하면서 작년보다 1.2% 늘어난 134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CIS 지역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작년보다 37.9% 줄어든 6억8천만달러에 그쳤다.

정부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와 높은 수준의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유지되면서 무역적자 지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응해 기업의 투자 활성화와 규제 개선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우리 산업의 공급망을 강화·안정시킬 수 있는 새로운 통상 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한 우리 기업이 직면한 금융·물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업종별로 특화된 수출 지원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저성장·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정성 심화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은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에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도전을 수출 활력 제고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우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들의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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