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시총 5개월새 88조원 증발…640조원대 '턱걸이'

입력 2022-06-06 07:00  

삼성그룹 시총 5개월새 88조원 증발…640조원대 '턱걸이'
삼성전자만 69조원 줄어…SK·카카오그룹도 부진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삼성그룹 주의 시가 총액이 5개월 만에 88조원가량 증발했다.
시총 상위 그룹인 SK와 카카오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삼성그룹 23개 종목의 시총은 641조9천57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시총이 729조8천44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반기가 지나기도 전에 87조8천873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월말 기준 삼성그룹 시총은 지난 1월부터 5개월 연속 내림세다
올해 1월 말 672조5천676억원으로 전월 대비 급감한 삼성그룹 시총은 2월 666조1천128억원과 3월 658조9천734억원, 4월 649조6천547억원, 5월 648조9천77억원으로 계속 하락했다.
삼성그룹 시총은 지난해 10월 5일(687조1천462억원) 10개월 만에 70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가 지난 1월 12일 731조7천147억원까지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8거래일 만인 1월 24일(699조7천221억원) 다시 700조원 밑으로 내려가고 나서는 반등하지 못하고 630조∼650조원대를 맴돌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622조2천107억원으로 내려앉으며 2020년 11월 17일(621조2천598억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월 11일(825조7천7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03조5천593억원이 사라진 셈이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에서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33.1%에서 꾸준히 줄면서 지난 3일 30.7%를 기록해 2.4%포인트 감소했다.
이처럼 그룹 시총이 줄어든 것에는 그룹 소속 종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가 부진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2월 7만8천3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3일 6만6천800원으로 14.7% 하락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시총은 68조6천52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우선주[005935](-15.4%·9조517억원), 삼성SDI[006400](-13.1%·5조9천137억원), 삼성에스디에스[018260](-6.4%·7천737억원), 삼성전기[009150](-24.3%·3조5천853억원) 등도 동반 하락하며 시총 감소에 일조했다.

시총 3위인 SK 그룹의 25개 종목 시총은 지난 3일 기준 175조4천456억원으로, 지난해 말(212조1천615억원)보다 36조7천159억 줄었다.
SK하이닉스[000660](-18.3%·17조4천721억원), SK이노베이션[096770](-5.5%·1조2천21억원) 등의 주가가 하락하며 그룹 시총이 왜소해졌다.
같은 기간 카카오 그룹도 109조1천323억원에서 75조3천977억원으로 33조7천346억원 줄었다.
대표 종목인 카카오[035720](-23.8%·12조924억원)와 카카오뱅크[323410](-30.3%·8조4천364억원), 카카오페이[377300](-38.4%·8조7천719억원) 등의 낙폭이 모두 컸다.
가라앉지 않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중앙은행의 공격적 긴축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 악재가 뒤얽히며 국내 증시는 움츠러들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거시 경제 환경이 부침을 거듭할 것이라면서도, 상반기에 과도하게 반영됐던 공포 심리가 완화하며 주가가 하락 폭을 일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금리 및 유가가 이미 고점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봉쇄에 대한 우려도 일정 부분 완화하고 있다"며 "과거 주식시장은 고점 대비 20% 하락한 이후 60일 이내에 하락 폭의 40∼50%를 되돌리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문남중 대신증권[003540] 연구원도 "글로벌 증시는 상반기에 전쟁, 물가, 긴축이라는 3가지 위협에 내성을 키워오면서 가격 조정을 충분히 거쳤다"고 지적했다.
문 연구원은 "경제와 방역을 고려한 코로나의 엔데믹(풍토병) 전환이 투자 회복과 고용 증대, 소비 확대로 이어진다는 기대가 커질수록 증시도 반등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하지만 "오는 11월 8일로 예정된 미국 중간 선거로 인해 4분기에는 단기적인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yd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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