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이스라엘이 가스전 개발 강행하자 미국에 중재 요청

입력 2022-06-07 00:45  

레바논, 이스라엘이 가스전 개발 강행하자 미국에 중재 요청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의 지중해 가스전 개발 강행에 반발하는 레바논이 미국에 중재를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바논 정부는 이날 이스라엘과의 해상 영유권 분쟁 중재역을 맡아온 아모스 호치스타인 미 국무부 에너지 특사에게 가능한 한 빨리 자국을 방문해 중재를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레바논이 영유권 분쟁 수역으로 여기는 곳에서 이스라엘의 가스전 개발이 진행되는 데 따른 대응이다.
전날 이스라엘의 해상 가스전 개발을 대행하는 영국 업체 에너지안(Energean)은 자사의 FPSO(부유식 가스 생산 및 저장 설비를 갖춘 선박)가 이스라엘 하이파 서쪽 80㎞ 해상에 있는 '카리시 가스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카린 엘하라르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은 선박의 가스전 진입을 환영하며 가스 수송관과 연결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엘하라르 장관은 또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카리시 가스전은 (양국) 해상 경계와는 무관하다. 레바논은 이스라엘을 놀라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레바논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미셸 아운 대통령과 나지브 미카티 임시 총리는 성명을 통해 선박의 가스전 진입을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규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지중해 영유권 분쟁 수역은 776㎢에 달한다. 이스라엘은 레바논과의 해상 경계가 더 북쪽에 있다고 주장하고 반대로 레바논은 더 남쪽에 있다고 맞서왔다.
양국은 2009년 이후 연안에서 거대 천연가스와 석유 매장지가 잇따라 발견되자 개발권을 놓고 마찰을 빚어왔으며, 이로 인해 이 지역 에너지 개발이 지연됐다.
미국은 지난 2000년부터 양국 간 해상 영유권 분쟁 문제를 간접적으로 중재해왔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영유권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이스라엘이 분쟁 수역에서 에너지 시추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를 어길 경우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해왔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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