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미래 키워드는 '공통의 관심사'…남궁훈 "세계로 확대"(종합)

입력 2022-06-07 16:50  

카카오의 미래 키워드는 '공통의 관심사'…남궁훈 "세계로 확대"(종합)
"메타버스 환경 제공…이용자가 콘텐츠 제작해 판매도 가능하게"
최근 반발 부른 '메타버스 근무제' 언급 않고 답변도 안 해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카카오[035720]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끼리 메타버스에서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카카오 유니버스' 전략을 공개했다.
기존의 서비스들이 집중해 온 '지인 간 소통'을 넘어서서 메타버스 환경 속 '관심사 기반 소통'을 장려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달 말 발표했다가 내부 반발로 재검토하겠다고 한 '메타버스 근무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관련 질문이 나왔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 카카오 유니버스의 첫 단추는 '오픈링크'…관심사로 이용자 연결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7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유니버스의 첫 단추로 '오픈링크' 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출시 일정 목표는 내년 상반기이며, 향후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번역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이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그는 말했다.
오픈링크는 취미와 장소, 인물 등 공통의 관심사를 지닌 이용자들이 모여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기반으로 제공된다.
오픈링크는 카카오 공동체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에도 연결 링크를 제공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유명 요리사가 운영하는 식당에 방문한 이용자는 해당 음식점에 연결된 오픈링크를 눌러 다른 이용자와 요리에 관한 의견을 나눌 수 있으며, 맛집 투어나 쿠킹 클래스 같은 행사를 직접 만들 수 있다.

◇ 다양한 메타버스 환경으로 풍성해질 카카오 유니버스
남궁 대표는 또 텍스트 위주였던 카카오 서비스를 이미지와 영상을 넘어 가상현실(VR) 영역까지 확대해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메타버스 환경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AI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과 메타버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계열사 넵튠과 협업할 방침이다.
먼저 카카오브레인은 'KoGPT'와 '칼로'(Karlo) 등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을 바탕으로 '상호작용형 AI'와 '대화형 AI' 등 두 가지 기능을 준비 중이라고 남궁 대표는 전했다.
상호작용형 AI는 얼굴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페이스 리타겟팅'과 또 다른 자아를 구현할 수 있는 '뉴럴 렌더링'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
대화형 AI는 가상 인물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는 기능으로, 인기 웹툰을 데이터로 삼아 주인공의 성격과 가치관, 말투, 뉘앙스를 지닌 AI를 만들어 준다. 사용자는 이를 이용해 웹툰에 나오는 가상 인물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와 함께 넵튠은 지난해 투자한 메타버스 개발사 '컬러버스'와 함께 3D 가상공간 기술을 활용한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 서비스를 선보인다.
웹툰 등 동일한 관심사를 지닌 이용자들은 컬러버스 내에서 아이템이나 아바타 같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판매할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저작권 문제 등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카카오는 등록제 등 방안 도입을 검토 중이다.

◇ 카카오 유니버스 활성화 위해 이용자 간 경제 활동 지원
남궁 대표는 이러한 카카오 유니버스의 활성화를 위해 이용자 간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B2C2C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도록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작한 콘텐츠로 경제 활동이 가능해지도록 수익 모델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오픈채팅을 개설한 '방장'은 구독 등의 기능을 통해 콘텐츠 제공에 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콘텐츠 제작자와 카카오 간 수익 배분 비율은 논의 중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1인 미디어와 미디어 스타트업 등 전문 콘텐츠 생산자를 위한 올인원(all-in-one) 콘텐츠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 카카오톡 프로필도 개편…나만의 캐릭터·친구들과 쌍방향 교감
아울러 남궁 대표는 올해 하반기 카카오톡 프로필 영역을 개편해 이용자들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상태 메시지 서비스도 기존의 '한 방향 알림'에서 벗어나서 친구들과 이모티콘과 응원 메시지, 선물 등을 통해 교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로필 외에도 친구탭과 채팅탭 등을 배치해 카카오톡에서 다양한 즐길 거리와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유니버스가 활성화돼 전 세계인을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되면 장기적으로 '비욘드 코리아'라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진출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마블의 개별 영웅들이 모여 큰 세계관을 이루듯이 카카오 공동체의 서비스를 카카오 유니버스로 묶겠다면서 "카카오는 5천 만 대한민국을 넘어 50억 명의 전 세계 이용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실시간 음성 채널 접속 등 논란된 새 근무제에는 침묵
한편 남궁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됐던 새 '메타버스 근무제'에 관해 이날 간담회에서 언급하지 않았고, 관련 질문이 나왔는데도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30일 카카오는 '음성 채널 실시간 접속 유지'와 '오후 1∼5시 집중 근무'를 핵심으로 하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7월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 새 근무제가 근무 여건을 악화시키고 직원 감시용으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남궁 대표는 하루 만에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그 후로 구체적 보완방안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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