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수입시장서 대만·아세안에 밀려…중간재 수출 부진

입력 2022-06-08 06:00   수정 2022-06-08 10:17

한국, 중국 수입시장서 대만·아세안에 밀려…중간재 수출 부진
무협 "메모리반도체 등 韓 주력 수출품, 대만·아세안産으로 대체"
中 10대 수입국중 점유율 하락폭 가장 커…고위기술품목 시장서도 밀려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중국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우리나라가 2020년 이후 2년 연속 대만에 수입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중국 내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하락과 우리의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수입 시장 내 한국의 점유율은 8%로, 2017년에 비해 1.9%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의 10대 수입국 중 가장 큰 하락폭으로, 중국과 무역 분쟁을 겪은 미국(1.7%p)보다도 큰 것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부품, 합성섬유, 페트병의 원료가 되는 파라크실렌 등의 중국 내 수입은 늘어났지만, 수입처가 대만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지역으로 일부 옮겨가면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국의 수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컴퓨터 및 주변 기기, 통신 장비, 전자부품 등 정보통신(ICT) 제품군에서 한국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20.5%에서 작년 17.9%까지 줄면서 주요 국가 중 점유율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대만과 아세안의 수입 점유율은 각각 5.6%p와 1.9%p 상승하면서 우리나라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단계별로는 중간재와 소비재 수출 부진이 점유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대(對)중국 수출 품목 가운데 중간재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중국의 중간재 수입이 2017년에 비해 50.3% 늘어나는 동안 한국산 중간재 수입은 2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한국산 중간재 수입 점유율도 2.9%p 하락했다.
소비재 수입 시장에서도 우리나라는 아세안과 미국, 독일 등에 밀려 3%대 점유율에 머물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중국 고위기술품목 수입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비메모리 반도체와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등 주력 품목의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고위기술 중간재 수입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고위기술 중간재 수입 점유율은 2019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아세안에 역전당한 상태다.



보고서는 주변국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또 중국 내 한국 반도체 기업의 생산 설비가 확대된 점도 우리나라의 중국 수입 시장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아린 무역협회 연구원은 "중국의 가공무역 억제와 중간재 자급화 등 산업구조의 고도화가 한국의 대중국 수출을 장기적으로 저해할 수 있다"며 "수출 품목 다양화와 고부가가치 전략 품목 발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양허 협상 추진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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