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총기규제 못하는 건 협회 로비 탓…행정명령 더낼 것"(종합)

입력 2022-06-09 16:16  

바이든 "총기규제 못하는 건 협회 로비 탓…행정명령 더낼 것"(종합)
"식료품·기름값 인상분 의료비·보육료 낮춰 상쇄"
재임 첫 심야 토크쇼 출연…美 언론 "웃음보단 험한 질문 더 많아"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안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최근 잇따른 총기 난사에도 총기규제를 강화하지 못하는 것은 총기협회의 로비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11월 중간선거에서 이 문제를 쟁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해선 "우리 삶의 골칫거리"라면서도 "세계 최강 경제대국이니 다른 나라보다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ABC 방송의 간판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해 총기난사가 잇따르고 있지만 규제강화에 좀체 나아가지 못하는 데 대해 그 책임을 총기협회와 공화당에 돌렸다.
그는 "(총기규제 강화를 반대하는) 공화당은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총기협회의 로비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총기협회 측은 자신들을 위한 정책에 나서야 예비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빠지도록 공화당을 괴롭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1월 중간선거에서는 총기 규제 강화가 결정적인 쟁점이 되도록 하자고 유권자들에게 촉구하기도 했다.
지미 키멜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자주 낸 점을 거론하며 총기 규제를 위해 행정명령을 내릴 가능성을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행정명령으로 일부 유형의 총기를 구입을 어렵게 했고 추가적인 행정명령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처럼 비법률적 전략을 쓰는 건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행정명령을 남발하는 데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직면한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해서는 "결국 식료품과 가스값이 문제인데, 의료비와 처방약값, 보육료 등을 낮추는 입법을 통해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육료나 약값 등을 낮추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사회복지성 재정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으로 추진한 '더 나은 재건' 예산 법안 논의는 6개월 전에 좌초됐고 다음 의회 임기 시작 전에 주요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토크쇼에서 "우리는 50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상대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50명인 것과 같다"라며 의회의 장애물을 인정했다.
그는 인플레에 대해 "우리 삶의 골칫거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경제는 다른 국가에 비해 인플레에 대한 회복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가장 강력한 경제대국인 만큼 전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빨리 대처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 오일 메이저 엑손모빌이 원유 판매로 막대한 이익을 내면서도 원유를 새로 확보할 유정을 시추하지는 않고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심야 토크쇼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한 것은 대통령 재임 이후 처음이다.
미국 언론들은 토크쇼의 분위기가 그리 화기애애하지만은 않았다고 평했다.
AP통신은 토크쇼 분위기에 대해 "웃음은 별로 없었고 대통령은 지미 키멜로부터 청하지도 않은 조언을 들어야 했다"라고 전했다.
키멜은 토크쇼 내내 총기문제와 인플레이션 외에도 낙태권, 기후변화 등 주요 문제를 거론하며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했고, 바이든이 현 상황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하자 "왜 이렇게 낙관적인가, 이해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bana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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