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에 '수수께끼' 두바이 투자회사가 자금 댔다

입력 2022-06-09 17:01  

머스크 트위터 인수에 '수수께끼' 두바이 투자회사가 자금 댔다
3번째로 많은 8천700억원 투자…설립자 머스크와 연결고리 상당해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두바이 소재 한 투자회사가 거액을 지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머스크가 공시한 서류에 따르면 '바이 캐피털'이라는 투자회사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위한 자기자본 조달(equity financing)에 7억달러(약 8천764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과 벤처캐피털 세쿼이아 캐피털에 이어 3번째로 가장 큰 외부 투자다.
독일 국적의 알렉산더 타마스가 설립한 이 회사는 자금 출처나 투자처를 알 수 있는 공개 자료가 거의 없다.
이 회사의 홈페이지는 달랑 한 페이지에 불과했고, 주소나 연락처도 없었다.
단, 데이터 분석 기업인 피치북에 따르면 바이 캐피털은 머스크의 지하터널 굴착업체 보링 컴퍼니와 가상화폐 거래소 에리스X에 투자했다.
블룸버그가 두바이의 바이 캐피털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는 비서 1명만 있었다. 이 비서는 타마스를 비롯한 10여명이 원격 근무 중이라고 전했다.
구인·구직용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에 따르면 이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은 전 세계적으로 25명가량 있었다.
타마스의 존재도 희미하기는 마찬가지다. 그의 트위터 계정은 2009년 3월 개설됐으나 그가 올린 글은 하나도 없다. 머스크가 지난 4월 21일 올린 트윗에 '좋아요'를 눌렀을 뿐이다.
하지만 그의 인맥은 범상치 않다.
그는 기술 분야 투자자문회사 아르마 파트너스의 창립 멤버였고,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서 일한 뒤 러시아 출신 억만장자 유리 밀너의 투자회사 DST글로벌에서 파트너로 활동했다.
머스크와도 연결고리도 상당하다. 그 자신이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와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에 투자했다. 또 머스크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재러드 버철의 아들이 바이 캐피털의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설립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바이 글로벌 그로스'의 주요 주주에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의 2인자 셰릴 샌드버그의 후임으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게 될 하비에르 올리반이 있다.
그의 전문성과 투자 안목을 두고 유명 벤처투자자 벤 호로비츠와 마크 앤드리슨은 그를 '인간 슈퍼컴퓨터'라고 불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아랍에미리트(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는 그를 디지털 경제를 전담하는 자문 위원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를 자처한 머스크와 소셜미디어에 대한 입장이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9년 싱크탱크 베르그루엔 연구소와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가 우리가 어떤 것을 보고 볼 수 없는지를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본다"며 민간 회사가 어떤 표현의 자유가 용인될 수 있을지를 결정하도록 하는 것은 "정말로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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