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상속세' 태광 주식, 기재부·캠코가 투자설명회서 소개

입력 2022-06-10 14:00   수정 2022-06-10 14:07

'박연차 상속세' 태광 주식, 기재부·캠코가 투자설명회서 소개
TKG태광 지분 18.3%, 3천억원대 상속세 물납…아직 거래 보류 상태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기획재정부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상속세로 물납된 TKG태광(구 태광실업)의 3천억원대 비상장주식을 '우량 물납기업 주식'으로 투자설명회에서 소개했다.
TKG태광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도 잘 알려진 창업주 박연차 회장이 2020년 별세한 후 외아들 박주환 씨가 2대 회장을 맡아 운영 중이다.
기재부와 캠코는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제3회 국세물납기업 투자설명회를 열고 주요 우량 물납기업 20곳을 선정해 소개했다고 밝혔다.
국세물납주식은 상속세를 현금 대신 증권으로 납부받아 국가가 보유 중인 주식으로, 이 중 기업 재무현황과 영업전망 등을 따져 선정한 우량 기업 주식을 이번에 소개했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신발 제조업을 하는 TKG태광, 안마의자로 유명한 휴테크산업, '베지밀' 두유를 생산하는 정식품, 조영제 등을 유통하는 기영약품, 전남 광양항 창고를 운영 중인 대평 등 5곳은 설명회에서 직접 소개됐고 나머지 15개 기업은 책자를 통해 안내됐다.

이 중 TKG태광은 지분 18.3%를 상속세로 물납해 국가가 이를 관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주환 회장을 비롯한 고 박연차 회장 유족은 6천억원 이상의 상속세 중 절반인 3천억원대 세금을 TKG태광 비상장주식으로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지분 1%에 약 190억원으로 가치를 산정해 상속세를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2019년 TKG태광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당시 업계가 추산한 지분 1%당 500억원가량의 가치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제3자를 통한 저가매수 우려, 국고 손실 우려도 이어졌다.
이례적인 대규모 물납을 국세청이 승인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당시 TKG태광 상속세 물납을 승인한 부산지방국세청의 청장은 윤석열 정부 첫 국세청장으로 지명된 김창기 현 국세청장 후보자였다.
당시 국세청은 '태광의 물납 비상장주식 가치 평가는 법과 시행령에 규정된 방식대로 진행했으며 수개월 간 현장 조사를 거쳐 적법하게 확정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기재부와 캠코가 '우수 물납기업'으로 소개했지만, TKG태광 물납 주식은 아직 거래 보류 상태다.
상속세 최종 확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국세청에서 보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류가 풀리면 다른 물납 주식처럼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매각 절차를 거치게 된다. 구체적인 가격은 매각 절차가 시작돼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charg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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