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공·우방 합세…'중국 때리기' 무대 된 아시아 안보회의

입력 2022-06-11 20:32  

미국 선공·우방 합세…'중국 때리기' 무대 된 아시아 안보회의
대만·남중국해·우크라 전쟁 거론하며 미·일·호주·캐나다 비판 가세
중 "미국이 아·태에 소그룹 규합…근거없는 비난 많아" 반발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미국과 우방이 대만·남중국해 그리고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이슈를 놓고 중국과 선명한 대립각을 세웠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포문을 열었다.
회의 둘째날인 11일 첫번째 본회의 연설을 통해 대만 문제와 관련,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대만 인근에서 도발적이고 불안정한 군사 활동이 점증하는 것을 목격해왔다"며 "중국의 행동은 인도·태평양의 안보·안정 그리고 번영을 해치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스틴 장관은 또 중국과 다른 국가들의 항공기와 선박이 위험하게 맞닥뜨리는 경우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국방장관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지난달 중국군 전투기들이 인도·태평양 공역에서 북한의 유엔 제재 위반 여부를 감시하는 캐나다 공군 초계기를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호주 역시 중국 전투기 한 대가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자국 초계기를 위험하게 가로막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중국이 태평양 섬나라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서도 화살은 회의에 참여한 중국에 집중됐다.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서구의 시각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오스틴 장관은 전날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과 첫 양자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물질적 지원을 하지 말 것을 중국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이 역내 안보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응 엥 헨 싱가포르 국방장관은 중국과 러시아간 관계가 국방장관들간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장관은 중국측에 러시아의 행보를 억제하도록 더 많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응 장관은 덧붙였다.
이런 '중국 때리기' 분위기에 중국은 반발했다.
장전중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은 언론에 오스틴 장관의 연설이 "대립적이었다"며 "미국은 일부 제3국에 맞서게 하려고 몇몇 국가를 규합해 아·태 지역에 '소그룹'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을 겨냥한 사실무근의 비난이 많이 있다. 우리는 이런 거짓 비난에 강한 불만과 반대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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