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 충격에 '검은 월요일'…코스피 3.52%·코스닥 4.72% 급락(종합2보)

입력 2022-06-13 17:37  

美물가 충격에 '검은 월요일'…코스피 3.52%·코스닥 4.72% 급락(종합2보)
코스피·코스닥 모두 연저점 경신…증시 시총 88조원 증발
삼성전자·네이버·카카오 등 코스피 147개·코스닥 297개 52주 신저가
코스피 932개 중 881개·코스닥 1천479개 중 1천388개 하락
코스피 시총 상위 60위내 모든 종목 내려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홍유담 이미령 기자 = 코스피가 미국의 물가 폭등 충격에 '검은 월요일'에 휩싸이며 13일 3% 넘게 급락해 2,500선 붕괴 직전까지 미끄러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36포인트(3.52%) 내린 2,504.5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물가 충격 여파로 전장보다 45.66포인트(1.76%) 내린 2,550.21에 개장해 장 초반부터 급락했고,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지난달 12일 기록한 기존 연저점(2,546.80)을 뚫은 데 이어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 13일(2,493.97) 이후 1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최대다. 코스피는 지난 1월 27일에는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투자심리 악화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 상장 여파로 3.50% 떨어진 바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꺾이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시장에서는 14∼15일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넘어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높은 인플레이션 유지로 인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주식시장 매물이 출회됐다"며 "특히 미국 소비 심리지수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경기침체' 이슈를 자극한 점이 시장의 반발 매수 심리를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처음으로 1갤런(3.78L)당 5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아시아 시장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면서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가 크게 증가하며 수급적인 부분을 자극했던 것도 하락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천6억원을, 기관이 2천178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6천677억원을 사들이며 저가매수에 나섰다.
원/달러 환율은 15.1원 오른 1,284.0원에 마감하며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줬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2.66% 떨어진 6만2천100원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고, 국내 증시 대표 기술주인 네이버(-5.93%), 카카오(-4.49%)를 비롯해 카카오페이[377300](-10.22%), 카카오뱅크[323410](-8.05%), 하이브[352820](-10.96%),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6.61%) 등도 큰 폭으로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업종별로도 섬유·의복(-4.27%), 철강·금속(-3.99%), 기계(-4.83%), 운송장비(-4.13%), 건설업(-5.18%), 의료정밀(-6.85%), 은행(-6.30%) 등 전 업종이 약세였다.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시장은 타격이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09포인트(4.72%) 내린 828.77에 마감해 종가 기준 2020년 8월 3일(827.57)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의 최저점을 기록했다.
코스닥 낙폭은 2020년 6월 15일(-7.09%) 이후 최대다.
지수는 전장보다 17.12포인트(1.97%) 내린 852.74에 개장해 장 초반부터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70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이 433억원을, 개인이 259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에서 카카오게임즈(-4.30%), HLB(-2.54%), 펄어비스(-5.65%), 셀트리온제약(-4.00%), 위메이드(-4.32%) 등이 4∼5%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9조6천60억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8조3천260억원이었다.
국내 주식시장 상장 종목들은 대부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하루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71조원, 코스닥 시가총액은 약 17조원이 각각 감소해 증시에서 총 88조원이 증발했다.
코스피 상장 종목 932개 중 881개가, 코스닥 상장 종목 중 1천479개 중 1천388개가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하락 종목 수는 2020년 3월 19일(890개) 이후 가장 많았고, 코스닥시장 하락 종목 수는 1996년 개설 이래 가장 많았다.
코스피 147개 종목, 코스닥 297개 종목은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시가총액 상위 60위권까지 전 종목이 하락했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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