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원주민 봉쇄시위 나흘째 계속…연료비 인하 등 요구

입력 2022-06-17 07:11  

에콰도르 원주민 봉쇄시위 나흘째 계속…연료비 인하 등 요구
지도자 석방 후에도 시위 지속…정부 "258억원 경제 손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원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에콰도르 반(反)정부 시위대의 도로 봉쇄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전역 24개 지역 중 15곳에서 고속도로 봉쇄와 시위가 벌어졌다고 현지 일간 엘코메르시오와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위를 주도한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은 정부의 응답을 듣기 위해 이날 일제히 수도 키토로 진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원주민들이 무기한 시위를 시작한 것은 지난 13일이다.
시위대는 휘발유·경유 가격 인하와 영세 농업인 대출 상환 유예, 농산물 적정 가격 보장 등 총 10가지 요구사항을 기예르모 라소 정부에 제시했다.
시위대가 도로 한가운데에 타이어 등을 태워 차량 통행이 마비되자 에콰도르 당국은 14일 CONAIE 지도자인 레오니다스 이사를 체포했다.
시위대는 '납치'라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했고, 결국 이사는 24시간가량 만에 풀려났지만, 이후에도 시위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날엔 학생들도 정부의 경제 정책 등에 항의하며 시위에 동참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도로 봉쇄로 인한 통행 차질 등으로 이미 2천만달러(약 258억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라소 대통령은 시위대와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폭력적인 단체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콰도르의 원주민은 11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6%가량이지만, 과거 몇 차례의 대규모 시위로 작지 않은 영향력을 과시해 왔다.
2019년엔 정부의 유류 보조금 폐지에 맞서 CONAIE 주도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10여 명이 숨지는 격렬한 시위 끝에 정부가 결국 보조금 폐지를 철회했다.
1997년과 2000년, 2005년 세 명의 에콰도르 전직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퇴진한 것에도 원주민들의 시위가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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