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美대사 "제로코로나 내년말까지 유지될듯…지내기 힘겹다"

입력 2022-06-17 11:13  

주중 美대사 "제로코로나 내년말까지 유지될듯…지내기 힘겹다"
"미중 관계 50년 만에 최저…공통점 찾아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대사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내년 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번스 대사는 16일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 화상으로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전했다.
지난 3월 중국에 부임해 3주간 격리를 겪은 번스 대사는 중국의 엄격한 격리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베이징에서 지내는 것이 힘겹다고 토로했다.
그는 중국에 도착한 이래 현지 일반인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 식당에 가거나 공원을 산책하는 것이 대체로 불가능하며, 그간 미 대사관이 정례 행사로 진행해온 학생, 기업인, 정치 지도자들과의 만남이 대부분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일반인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이기에 웨이보나 위챗 등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인들과 소통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부인과 함께 자금성을 방문한 것을 포함해 여러 중국 관련 게시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최근 발표한 대중국 전략에 관한 게시글은 2시간 30분 만에 중국 당국의 검열로 삭제됐다. 며칠 후 해당 글을 다시 게시했지만 이 역시도 20분 만에 삭제됐다.
번스 대사는 "이것이 그들의 경기 방식"이라며 "나는 이에 매우 실망했지만 놀라지는 않았다. 우리는 미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나 중국 외교장관의 연설을 검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고 그렇게 할 수도 없으며 그럴 역량도 없다"고 덧붙였다.
번스 대사는 중국에서 국수주의와 이웃국들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가 부상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미국뿐만 아니라 많은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중 관계가 경쟁의 강도에서 지난 50년간 이 정도 수준이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여기 베이징 정부의 행동으로 중국인들이 역내에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미·중 관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우리가 경쟁 모드에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것은 비밀이 아니다. 그러나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있고 그런 공통점을 찾아 추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나와 워싱턴에 있는 동료들의 임무 중 하나이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