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점검]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56%는 해외 요인 탓"

입력 2022-06-21 08:00  

[한은 물가점검]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56%는 해외 요인 탓"
"에너지 원자재·국제식량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등 영향"
"한국, 주요국 대비 식료품·서비스 물가 영향 커"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최근 5%를 넘어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절반 이상은 국제 원자재·식량 가격 상승을 비롯한 해외 요인 탓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1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에너지원자재 및 국제식량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등 해외 요인이 지난해 이후 글로벌 물가 오름세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에너지원자재 가격은 경제활동 재개, 탄소중립 추진 등으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져 급등했다.
국제식량 가격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물류비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주요 생산국의 수출제한 등으로 수급 상황이 나빠지면서 크게 올랐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역시 전쟁과 중국 내 봉쇄조치 등 영향으로 심해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해외 요인의 기여율은 56.2%에 이르렀다.
해외 주요국의 물가 오름세도 마찬가지로 해외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8.6%, 유로 지역은 1997년 통계작성 이래 최고 수준인 8.1%를 기록했다. 이 상승률 가운데 해외 요인 기여율은 미국이 54.5%, 유로지역은 77.5%로 집계됐다.
다만 국가별 물가 오름세의 세부 원인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 자립도가 낮은 우리나라의 경우 식료품의 물가 기여도가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컸다.
한은은 "지난해 작황 부진, 한파 등 국내 요인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한 반면 최근에는 국제 식량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가공식품 가격의 오름세가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에너지·식량 자립도는 높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등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다. 이에 중고차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내구재 가격 오름세가 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로지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 부문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대(對)러시아 에너지원자재 수입 의존도는 천연가스 41.1%, 석탄 46.7%, 원유 26.9% 등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울러 한은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 가운데 서비스 근원 품목의 기여율이 각각 40.2%, 34.2%에 이를 정도로 높은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근 물가상승률에 대한 근원 품목(서비스) 기여율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향후 해외 요인의 이차 파급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viva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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