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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도 모른 채 아프간에 6개월 억류됐던 영국인 5명 석방

입력 2022-06-21 10:30  

영문도 모른 채 아프간에 6개월 억류됐던 영국인 5명 석방
아프간 정부, 구체적 혐의 안 밝혀…"타협 거쳐 풀려난 듯"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탈레반 정권에 의해 거의 반년간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됐던 영국인 5명이 석방됐다고 영국 BBC·더타임스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풀려난 영국인 가운데 1명은 BBC 영상취재기자 출신인 피터 주브날(64)로 확인됐다. 나머지 4명은 신원이 파악되지 않았다.
이들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제3국을 통해 영국으로 귀국하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BBC에 "(석방자들은) 곧 가족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아프가니스탄의 문화·법률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작년 12월 체포돼 약 6개월간 억류돼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당시 '정당한 증명'을 갖추지 않은 자국 내 활동가들을 적발하겠다면서 전국적인 조사를 벌인 이후 이들을 검거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문제의 영국인들이 어떤 혐의를 받았는지는 지금까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의 석방 계기도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한 탈레반 관계자는 더타임스에 세부 내용은 전하지 않은 채 "탈레반과 미국, 영국이 대화를 통해 일종의 타협점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영국 외무부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석방 결정에는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도, 이런 일이 발생한 사실에 대해서는 유감을 드러냈다.
외무부는 "석방된 영국인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 정부와 무관한 업무를 해왔다"며 "이들은 영국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여행 금지 권고'를 어겼고, 이는 실수"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영국인들의 가족을 대신해 이들이 아프가니스탄의 문화·관습·법률을 어긴 데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신원이 공개된 주브날 전 BBC 영상기자는 1990년대부터 탈레반 현지에서 취재 활동을 이어왔다. 1997년에는 CNN 소속으로 당시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 인터뷰에 참여하기도 했다.
체포 당시 그는 투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었다고 그의 가족은 전했다. 그는 아프간의 2가지 공용어 '다리어', '파슈토어'를 할 수 있으며, 수도 카불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그가 체포되기 전 공개적으로 업무를 수행했으며 탈레반 측과도 여러 차례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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