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에 러시아 제품 무역상 스위스→UAE 이동

입력 2022-06-22 11:26  

서방 제재에 러시아 제품 무역상 스위스→UAE 이동
러시아 정유사 상당수, 두바이로 무역 거점 이전 완료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러시아 무역상들이 서방 제재를 피해 유럽 본거지를 스위스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옮기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스위스는 수십년간 러시아의 제품 생산자와 해외 구매자를 연결하는 중개인들의 거점 역할을 해 왔지만, 강화되는 서방의 러시아 제재 때문에 이들이 스위스를 버리고 상대적으로 활동이 자유로운 두바이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즈네프트와 루크오일, 가스프롬 등 러시아의 3대 정유사 유럽 자회사들은 무역 거점을 두바이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다른 여러 정유사는 이미 이전을 완료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러시아 곡물 중개사인 솔라리스 코모디티는 이미 지난주 두바이에 사무실을 열었다.
스위스로선 유럽연합(EU)의 대 러시아 수출 규제에 참여하고 있으니 무역상사들의 엑소더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대학 우터 야콥스 교수는 "러시아산 제품 거래는 계속될 것"이라며 "중동이나 아시아 지역은 유로 중심인 유럽보다 거래에 유리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중립국인 스위스는 다른 나라의 분쟁에 잘 관여하지 않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선 EU의 러시아 제품과 은행 등에 대한 제재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EU는 올해 말까지 러시아 원유를 운송하는 유조선에 대한 해상보험과 각종 금융을 제재할 예정인데, 이에 스위스도 참가하기로 했다. 이 경우 스위스에서 러시아 원유를 중개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반면 UAE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 부유층이 빠르게 모여들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영기업이나 무역상들이 속속 따라가고 있다.
특히 이곳의 은행들은 수년간 무역 금융의 중심지로 성장해 왔다.
과하다 싶을 정도의 자유무역지구를 운영하고 있는 두바이는 중동의 에너지 생산국과 지리적으로도 가까우며 세금도 낮아 매우 매력적인 기업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두바이는 서방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두바이에 있는 싱크탱크 '부트'(B'huth)의 나즐라 알카시미 연구원은 "두바이는 글로벌 무역 허브로 부상했다"라며 "이곳엔 기업을 위한 기반시설과 교통, 서비스 등이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bana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