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남동부서 규모 5.9 강진 참사…"1천명 이상 사망"

입력 2022-06-22 19:12   수정 2022-06-22 20:45

아프간 남동부서 규모 5.9 강진 참사…"1천명 이상 사망"
엉성하게 지은 건물 많아 피해 큰 듯…탈레반, 헬기 동원 구조 작업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남동부에서 22일(현지시간) 규모 5.9의 강진이 발생, 1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당국의 구조가 진행될수록 추가 피해 상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어 인명피해는 더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외신, 아프간 매체, 지진 정보기관 등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1시 24분(현지시간) 아프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인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5.9(유럽지중해지진센터 기준)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가 10㎞에 불과한 이 지진은 아프간 수도 카불은 물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펀자브 등 수백㎞ 떨어진 곳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될 정도로 위력이 컸다.
진앙은 인구 9만6천명의 도시 호스트에서 남서쪽으로 37㎞ 떨어진 곳이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는 애초 지진 규모와 진원 깊이를 6.1, 6㎞로 발표했다가 이후 수정했다.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가옥들은 무너져 돌무더기가 됐고, 수습된 시신은 담요에 덮인 채 땅에 놓였다. 많은 사람이 무너진 주택에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크티카주와 인근 호스트주 등은 심각한 피해를 봤다.
파크티카주 탈레반 정부 문화공보국장인 아민 후자이파는 스푸트니크통신에 "이번 지진으로 1천명 이상이 숨졌고 1천500명이 다쳤다"며 "많은 마을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탈레반 재난관리국을 인용해 지진 관련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각각 950명, 600여명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명 피해 상황에 대한 보도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탈레반 정부의 행정력이 촘촘하게 미치지 못한 지역이 많은 데다 언론과 국제구호단체의 활동도 최근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사상자 수 집계도 애초 150명 수준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큰 폭으로 늘어나는 분위기다.
탈레반 당국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구조와 수색에 나섰다. 피해 지역에 의약품 등 구호 물품도 전달되고 있다.
내무부 관계자인 살라후딘 아유비는 로이터통신에 "일부 마을은 산간 외딴곳에 자리 잡고 있어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1월에도 서부에서 규모 4.9와 5.6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28명 이상이 숨졌다.
현지 가옥은 대부분 흙벽돌로 얼기설기 지어진 탓에 홍수나 지진이 발생하면 쉽게 무너지면서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곤 한다. 특히 이번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얕은 편이라 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프간은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에 속한 지역이라 평소에도 지진이 잦다.
지난 2015년에는 규모 7.5의 강진이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 지역을 덮쳐 4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시 아프간 소녀 12명이 흔들리는 학교 건물을 피해 도망치다가 압사하는 참변도 발생했다.
수십 년간 내전이 계속되면서 전국이 황폐해진 아프간은 지난해 8월 탈레반 재집권 후 더욱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했다.
최근 국제기구 등의 구호가 재개되고 있지만, 경제난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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