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도 물가급등에 금리인상 속도…美연준 따라 0.75%p 인상도

입력 2022-06-24 10:54   수정 2022-06-24 15:24

신흥국도 물가급등에 금리인상 속도…美연준 따라 0.75%p 인상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자이언트 스텝')하며 통화긴축에 속도를 내자 신흥국들도 뒤따라 금리 인상 행렬에 나서고 있다.
각국이 물가 급등에 직면해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전 세계에 퍼져있던 달러 자금이 미국으로 돌아가 자국 통화의 달러 대비 환율이 급등하는 등 경제 불안정성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의 중앙은행은 2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7.75%로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했다.
멕시코는 지난해 6월부터 기준금리를 총 3.75%포인트 높였으며, 이번에 자국 사상 최초로 0.75%포인트를 인상한 데 이어 추가적인 인상도 예고한 상태다.
앞서 중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지난 16일 연 60%가 넘는 가파른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49%에서 52%로 한 번에 3%포인트 올렸다.
아르헨티나는 6차례 연속 금리를 올려 짐바브웨(80%) 다음으로 높은 수준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아 추가 인상 전망이 나온다.
브라질도 지난 15일 11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 13.25%로 0.5%포인트 올렸다. 이를 통해 2021년 3월 2.0%였던 기준금리가 11%포인트 넘게 올랐지만, 역시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아시아에서는 인도가 8일 기준금리를 4.4%에서 4.9%로 0.5%포인트 올렸다. 지난달 3년 9개월 만에 0.4%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금리를 올린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 공개된 이달 인도 중앙은행 통화정책 위원회 회의록을 인용, 인도가 연말까지 2차례 더 금리를 올리고 12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나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출지 고려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 경우 최소 4차례 연속 인상이 된다.
이미 경제 위기에 직면한 파키스탄은 지난달 23일 기준금리를 12.25%에서 13.75%로 1.5%포인트 올렸다. 이는 4월에 2.5%포인트를 올린 데 이어 2달 사이 4.0%포인트나 올린 것이다.
필리핀도 이날 기준금리를 2.5%로 0.25%포인트 올렸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5%로 상향 조정했으며, 기대 인플레이션도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8월에도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다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금리 인상 속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린 편인데,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회복에 더 무게중심을 두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자국 통화 가치를 달러에 고정한 달러 페그제 국가들도 미국을 따라 선택의 여지 없이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 산유국 모임인 걸프협력회의(GCC) 다수 회원국과 홍콩이 이번달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밖에 영국은 16일 5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올렸고,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음 달 11년 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한국 역시 미국과의 금리 역전 우려 속에 올해 남은 네 차례(7·8·10·11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300원 선을 돌파, 외국자본 유출 우려가 커진 가운데 한국은행은 0.25%포인트 또는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고심 중이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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