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중갈등 속 에어버스 대량구매…구매력 무기 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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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7-03 10:38  

중국 미중갈등 속 에어버스 대량구매…구매력 무기 삼나

중국 미중갈등 속 에어버스 대량구매…구매력 무기 삼나

미국 보잉에 타격 관측…중국산 여객기도 경쟁 가세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중 전략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유럽 에어버스 여객기를 대량 구매하기로 하면서 강력한 구매력을 무기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3일 중국의 국영 항공사인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지난 1일 일제히 에어버스의 A320 여객기를 구매한다고 발표했다.

3사가 2027년까지 인도받기로 한 여객기는 총 292대로 총 계약액은 372억달러(약 48조원)에 달한다.

중국 항공사들의 에어버스 여객기 '단체 구매'는 미중 전략 경쟁이 날로 격화하면서 양국 관계가 1979년 수교 이래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는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민항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 왔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중국이 자국의 강력한 구매력을 무기화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중 관계 악화 속에서도 미국 정부는 중국이 자국의 보잉 여객기를 적극적으로 구매하기를 희망해왔다.

특히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체결된 미중 무역합의에서 약속한 만큼 중국 측이 보잉 여객기를 구매하지 않고 있다면서 강한 불만을 가져왔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작년 말 중국 측의 무역 합의 이행 상황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민항기 구매 부족 문제를 대표적 불만 사항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보잉사도 중국의 이번 에어버스 여객기 대량 구매에 정치적 배경이 존재한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보잉은 성명에서 "지정학적인 차이가 미국 항공기의 (중국) 수출을 제약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중국의 에어버스 여객기 대량 구매는 자국을 외교·안보·무역·기술·인권 등 전방위로 압박하는 미국을 향한 무언의 항의가 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중국이 강력히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유럽에는 호의를 보인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국이 유럽 등 핵심 동맹과의 관계를 복원하고 민주주의와 인권 등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반(反)권위주의 연대 구축에 나서면서 중국은 유럽과 원만한 관계 유지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느끼고 있다.

에어버스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동안 보잉에는 그간 악재도 많았다.

2018년과 2019년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보잉 737 맥스 항공기가 잇따라 추락하는 대형 사고가 잇따라 벌어지면서 시장에서는 보잉의 차세대 주력 제품인 737 맥스의 안전성에 관한 불안이 커졌다.

또 아직 사고 원인이 조사 중이지만 지난 3월 중국에서는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800기가 추락해 132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에어버스와 보잉의 경쟁에서 당장은 에어버스가 웃었지만, 중국이 자국산 여객기를 본격적으로 시장에 투입하고 있어 향후 중국 여객기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국영 항공기 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COMAC)가 개발한 여객기 C919는 지난 5월 마지막 시험 비행을 마치고 조만간 고객에게 첫 번째로 인도될 예정이다.



양대 메이저 여객기 제조사인 보잉과 에어버스에 규모가 급속히 커지는 중국 민항기 시장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보잉사는 작년 중국 항공사들이 오는 2040년까지 화물기를 포함해 총 8천700대의 새 항공기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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