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임원 6명 중징계했다더니…김학동 부회장은 '경고'

입력 2022-07-04 16:48  

포스코 임원 6명 중징계했다더니…김학동 부회장은 '경고'
감봉 등 조치로 솜방망이 처벌 지적도…포스코 "임원 감봉은 중징계"



(서울·포항=연합뉴스) 박상돈 손대성 기자 = 포스코가 지난달 불거진 사내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관리책임을 물어 임원 6명을 중징계했다고 발표했지만 1명은 경고 처분에 그쳤고 나머지 5명도 감봉 등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성 윤리 위반 행위 근절을 위한 쇄신 계획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면서 이번 사건의 피해자와 관련 직원에 대한 관리 책임을 물어 임원 6명에 대해 중징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임원은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과 생산기술본부장, 사건이 발생한 포항제철소 소장 및 부소장 등이다.
그러나 김 부회장의 징계는 '경고' 처분에 그쳤고 포항제철소장 등 나머지 5명은 '감봉', '보직해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의원면직(해고)이나 정직 등은 중징계로 통하고 감봉·경고·주의 등은 경징계로 분류된다. 공무원의 경우 파면·해임·강등·정직 등이 중징계이고 감봉·견책은 경징계이다.
포스코가 임원 6명을 중징계했다고 발표했지만 통상적인 수준의 중징계로 보긴 어려운 측면이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관계자는 4일 "경고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중징계는 아니지만 임원은 촉탁직이어서 다음 재임용에 막대한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포스코 관계자는 "임원은 계약직이라 정직이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서 해고되지 않는 한 사실상 감봉이 최고의 징계"라며 "내부적으로는 감봉을 중징계로 봤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의 이번 징계를 두고 사내 성폭력 사건으로 회사 이미지가 급격히 실추된 것을 고려하면 솜방망이 징계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포스코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포항제철소 부소장이 성폭력 사건으로 분리돼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는 피해자에게 복귀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나왔고, 집까지 찾아간 것으로 알려져 2차 가해 논란도 빚어졌다.
포항여성회는 최근 성명에서 "회식 장소 등에서 지속해서 부서 여직원을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된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부서 총괄 리더가 직원들에게 '강제추행이 없었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 작성을 요구했다"며 "2차 피해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소장이 피해자와 만난 일은 있지만, 복귀를 종용하거나 그런 사실은 전혀 없다"며 "피해자가 복귀를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들 임원과 별개로 지난 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직원 4명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조사와 관계없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징계면직(해고) 등의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k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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