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총기규제 신념도 20대 아들의 총기난사 참극 막지 못해

입력 2022-07-06 02:30   수정 2022-07-06 17:37

아버지의 총기규제 신념도 20대 아들의 총기난사 참극 막지 못해
시카고 교외 총격범의 부친, 총기 규제 주장하며 시장 도전 이력
2019년 하이랜드파크시장 선거 민주 경선서 현 시장에 패배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교외도시 하이랜드파크에서 독립기념일 기념 퍼레이드 관람객을 향해 총기를 난사, 최소 6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로버트 크리모 3세(22)는 총기규제를 주장해온 민주당 정치 지망생의 아들로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과 뉴스위크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모 3세의 아버지인 로버트 크리모 주니어(57)는 1990년부터 하이랜드파크에서 빵집 '밥스 팬트리 앤드 델리'와 편의점 등을 운영해온 지역 유지로, 2019년 하이랜드파크 시장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크리모 주니어는 2019년 4월 열린 하이랜드파크 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재선에 출마한 낸시 로터링 현 시장(59)에게 도전장을 던졌으나 득표율 28%에 그치며 패했다.
그는 앞서 지난 2013년에는 하이랜드파크 시의원 선거에도 출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랜드파크는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미시간호변의 타운으로 2020년 센서스 기준 인구는 3만여 명이다.
하이랜드파크는 2013년 반자동 총기류와 10발 이상 대용량 탄창의 거래 및 소지를 금지하는 자체적인 총기 규제법을 제정,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총기 옹호론자들이 반발 소송을 제기했으나 연방 대법원은 2015년 12월 "각 지자체는 총기 규제에 관한 자체 결정을 내릴 최소한의 자율권을 갖는다. 하이랜드파크의 총기규제법이 수정헌법 제2조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항소법원 판결을 인정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 크리모 3세가 퍼레이드 행사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고성능 소총을 반복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이랜드파크를 관할하는 레이크 카운티의 '주요범죄 태스크포스(TF)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을 통해 크리모 3세가 범행을 사전 계획했으며 퍼레이드 행사장의 군중을 향해 70발 이상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최소 6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부상했다.
TF팀 대변인은 크리모 3세가 범행에 사용한 소총을 현장에 남겨두고 여장을 한 후 어머니의 집으로 가서 어머니의 차를 타고 도주했다가 8시간 만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크리모 3세를 단독범으로 보고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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