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수익률 연 4%'…개인, 채권 순매수 작년 2배로

입력 2022-07-10 06:20  

'하락장에 수익률 연 4%'…개인, 채권 순매수 작년 2배로
금리 상승기 '안전자산' 수요…올해 들어 회사채 2.9조 포함 5.5조 순매수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경기 침체 우려와 금리 상승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가 오르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고, 새로 발행되는 채권은 금리가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채권을 5조5천45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개인 채권 순매수 금액 2조7천803억원의 2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증시에서 개미들의 화력이 약해진 것과는 반대 흐름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 개인 순매수 금액은 21조여원으로, 작년 동기의 58조여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채권 유형별로는 회사채 순매수 금액이 2조8천881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개인 회사채 순매수 금액은 작년 동기의 1조3천586억원 대비 2배 이상으로(112.58%) 늘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우량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이 잇따라 연 4%대에 진입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금투협 최종호가 수익률 기준으로 지난 8일 회사채(무보증3년) AA- 등급의 금리는 연 4.186%였다. 작년 말의 연 2.415%에서 반년 만에 177.1bp(1bp=0.01%포인트) 뛰었다.

[표] 장외 채권시장 개인 투자자 채권 순매수 금액
(단위: 억원)
┌───────┬─────────────┬─────────────┐
│ 채권 종류 │ 2021년 1월 1일∼7월 7일 │ 2022년 1월 1일∼7월 7일 │
├───────┼─────────────┼─────────────┤
│ 합계 │27,803│55,545│
├───────┼─────────────┼─────────────┤
│ 국채 │ 733│ 8,046│
├───────┼─────────────┼─────────────┤
│지방채│ 197│ 462│
├───────┼─────────────┼─────────────┤
│특수채│ -536│ 4,769│
├───────┼─────────────┼─────────────┤
│ 통안증권 │ 0│ -149│
├───────┼─────────────┼─────────────┤
│은행채│ 7,885│-2,205│
├───────┼─────────────┼─────────────┤
│ 기타금융채 │ 2,682│12,451│
├───────┼─────────────┼─────────────┤
│회사채│13,586│28,881│
├───────┼─────────────┼─────────────┤
│ ABS │ 3,257│ 3,288│
└───────┴─────────────┴─────────────┘
※자료 : 금융투자협회

8일 삼성증권 판매 기준 롯데하이마트가 발행한 롯데하이마트7(AA-) 채권의 경우 잔존 만기 11개월(만기일 2023년 6월 11일)에 세전 은행 환산 수익률은 연 4.062%다.
SK지오센트릭이 발행한 SK지오센트릭16-1(AA-) 채권 역시 잔존 만기 11개월(만기일 2023년 6월 29일)에 세전 은행 환산 수익률이 연 4.085% 수준이다.
최근 연 3%대인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와 비교하면 쏠쏠한 수익률이다.
회사채는 이자 지급 주기가 보통 3개월로 짧은 편이며, 만기까지 발행사가 망하지만 않으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상승하면서 안전한 상품으로 인식되는 채권으로도 3∼4% 수준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수요가 몰리는 것 같다"며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고금리 상품인 회사채나 신종자본증권에 많이 투자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회사채에 이어 많이 순매수한 채권은 기타금융채(1조2천451억원), 국채(8천46억원), 특수채(4천769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3천288억원) 등이다.
채권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7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연초 이후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 채권 ETF 57개에는 총 2조4천89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 ETF 301개에서는 총 2조5천636억원이 빠져나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올리는 고강도 긴축에 들어가면서 채권 금리는 급등했다.
최근에는 경기 침체 우려 확대에 금리 변동성이 커졌으나, 주식 등 위험자산의 약세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며 채권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 변동성이 높지만, 만기 보유 관점에서 쿠폰 수취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라면 부담이 적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몇 차례 더 진행되겠지만 시장금리가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기에 장기적으로 지금의 금리는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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