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본 개헌세력 압승에 견제구…"역사의 교훈 얻길"(종합)

입력 2022-07-11 17:20   수정 2022-07-11 17:26

中, 일본 개헌세력 압승에 견제구…"역사의 교훈 얻길"(종합)
외교대변인 "역사적 이유로 日개헌 주목…행동으로 신뢰 얻길"
관영지 "日, 나토 가입할 수 있어"·전문가 "평화헌법 개정에 박차 가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정부는 일본의 헌법 개정 움직임과 관련해 "일본이 역사의 교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길 희망한다"며 견제구를 던졌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에 대해 논평을 요구받자 이같이 밝혔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일본과 함께 중일 4개 정치문서(양국관계의 주요 합의문)가 확립한 각 항의 원칙에 따라 양국의 선린 우호 협력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왕 대변인은 "역사적 원인으로 일본의 개헌 문제는 국제사회와 아시아 이웃 국가들로부터 고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일본이 역사의 교훈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평화적 발전의 길을 견지하고, 실제 행동으로 아시아의 이웃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집권 자민당의 압승을 이끈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뜻을 이어받아, 특히 열정을 쏟아온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와 헌법 개정 등 자신의 손으로 이루지 못한 난제를 풀어가겠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개헌안을 발의하기 위해 노력하다"고 밝혔다.
1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 자민·공명당 연립여당,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자위대 헌법 명기'에 긍정적인 것으로 분류된 4개 정당의 참의원 내 의석수가 개헌 발의 정족수인 3분의 2를 크게 웃돌았다.
일본의 2차대전 패전후 제정된 일본의 헌법은 국제 분쟁 해결 수단으로서의 교전권을 부정하고,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가능) 원칙을 내포하고 있어 '평화헌법'으로 불린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견제에 가세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아베의 죽음은 자민당 보수세력이 일본 국민의 지지를 더 얻을 수 있는 '상징'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어 "연립여당이 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일본은 아베의 유산을 계승한다는 기치 아래 평화헌법 개정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뤼야오둥 중국사회과학원 일본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의 견해를 전했다.
신문은 "(일본이) 향후 개헌에 성공하면 일본은 평화헌법의 제약이 없어서 해외 전쟁 참여가 가능하고, 공격적인 다자기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도 가입할 수 있고, 군사 대국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이는 전 세계는 물론 일본과 아태지역에도 지극히 해로울 것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이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일본 사회의 보수적 태도가 더 강화될 것 같다면서 이는 일본 주변국들과 관계 경색으로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중국 전문가들은 아베 피살 사건이 미일 동맹을 한 단계 격상될 것으로 보고 있고 이는 기시다 총리가 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위야아동 연구위원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아베 전 총리보다 더 미일 동맹 강화에 더 주력할 것이라며 양국은 중국을 겨냥하는 데 더 적극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아베 전 총리의 사망이 세계적인 애도를 끌어냈고, 이는 일본에 매우 드문 '외교 유산'이 됐고, 기시다 정권에는 '애도 외교'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