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립 향해 뛰는 유럽…독일 정부 19조원 투자지원

입력 2022-07-12 03:55  

반도체 자립 향해 뛰는 유럽…독일 정부 19조원 투자지원
ST마이크로·글로벌파운드리스, 프랑스에 8조 투자해 반도체공장 설립
독일 무역투자청 "독일은 유럽 반도체산업 기관차…한국기업 조건검토 요청"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오는 2030년까지 세계 반도체 시장의 20%를 차지해 반도체 자립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지닌 유럽이 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위스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미국 반도체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스는 프랑스 서남부 그르노블에 57억 유로(약 7조5천500억원)를 공동으로 투자해 반도체 제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 정부는 지난 3월 마그데부르크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반도체 공장을 유치한 데 이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투자유치를 위해 애쓰고 있다. 독일 정부는 반도체산업 투자 지원에 140억 유로(약 18조5천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독일 무역투자청(GTAI)의 막스 밀브레트 반도체 산업 담당 투자컨설턴트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인텔의 반도체 공장 유치는 독일에 일확천금"이라며 "독일 마그데부르크는 80여개 다른 후보지를 제치고 최종 선택됐다"고 말했다.
인텔은 170억 유로(22조5천억원)를 들여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반도체 공장 허브를 지을 예정이라고 지난 3월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에 공장 건립을 시작해 2027년부터 생산에 들어간다는 게 인텔의 계획이다.
인텔은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해 독일과 EU에서 거의 70억 유로(약 9조3천억원)의 보조금을 받게 될 전망이라고 독일 한델스블라트는 추산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인텔은 자체 계획에 따른 생산뿐 아니라 경쟁사를 위한 위탁생산도 할 예정이다. 고성능 컴퓨터기기와 서버, 스마트폰을 위한 소형반도체가 주된 제조 대상이다.


만약 인텔이 8곳의 팹을 짓는다면 이는 세계 최대 반도체팹캠퍼스가 될 것이라고 밀브레트 컨설턴트는 내다봤다.
그는 "하지만 이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독일은 반도체 부문 'EU 공동 관심 분야 주요 프로젝트(IPCEI)-2'를 통한 투자지원을 위해 32개 프로젝트를 선별, EU에 투자 승인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독일은 유럽 최대 경제 대국으로, 유럽 반도체 산업의 기관차"라면서 "구동독 지역 드레스덴과 예나, 에르푸르트, 마그데부르크에서는 반도체 제조를 위한 강력한 산업벨트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TSMC를 비롯해 다른 기업들도 독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도 독일의 조건을 검토해보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유럽은 전세계 반도체 수요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 10%에 불과한 공급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유럽 반도체 법안을 기반으로 반도체 생산 확대에 430억 유로(약 57조원)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글로벌파운드리스가 프랑스에 합작투자하기로 한 반도체 제조 공장은 인텔의 반도체 제조 공장을 유치한 독일에 이어 두번째로 유럽 반도체 법안에 따른 보조금을 받게 될 전망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2일 공장설립 예정부지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2026년 전면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에서는 자동차나 공장,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18나노미터(nm)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가 생산될 전망이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는 최근 수십년간 원자력 분야 제외하면 프랑스 최대 산업 부문 투자"라면서 "우리 산업 주권을 위한 큰 전진"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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