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먹거리 물가' 고점은 아직…식품가격 줄줄이 오르나

입력 2022-07-14 06:00   수정 2022-07-14 09:37

치솟는 '먹거리 물가' 고점은 아직…식품가격 줄줄이 오르나
상반기 원료 상승분은 보통 하반기에 반영…고환율도 부담 요인
롯데리아·KFC 가격 인상 속 대부분 식품업체들도 '고심'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최근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곡물·유지류를 비롯한 주요 식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수급이 불안한 상황에서 운송비까지 증가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국내 식품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량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 3월 159.7포인트(p)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달까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8년과 2019년에는 식량가격지수가 월평균 각각 95.9p, 95.1p로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지난해부터 급등세를 보이면서 월평균 125.7p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160p에 육박했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 가격지수의 경우 2019년 월평균 96.6p에서 지난해 131.2p로 상승했고, 올해 5월에는 173.5p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로만 보면 지난 2∼3년 새 2배 정도 상승한 것이다.
특히 밀의 경우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가 지난 5월 식량 안보를 이유로 수출을 제한하면서 수급 불안 문제가 불거졌는데 이달 12일부터는 밀가루 등 밀 관련 식품 수출에 대해서도 규제를 내린 상태다.
곡물가격 상승에 따라 사룟값이 오르면서 육류 가격지수도 올해 상반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지류 가격 역시 급등한 상황이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2019년 월평균 83.2p였으나, 올해 2월 201.7p를 기록하면서 200p를 넘어섰고 3월에는 251.8p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이 같은 상반기 원료 가격 상승이 아직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식품업계는 대부분 원료를 비축해두고 쓰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은 3∼6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이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폭등하면서 수입 물가는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실제 업계에서는 수입가격 상승 등으로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라면업체와 제과업체 등 식품업계가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 품목을 대상으로 가격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미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KFC는 올해 1월 일부 제품 가격을 100∼200원 올린 데 이어 지난 12일에도 200∼400원 추가로 인상했다.
롯데리아도 지난해 12월 제품 가격을 평균 4.1%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평균 5.5% 올렸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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