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의원들, 폭도들의 구타 못본 척"…1·6 때 현장 경찰 주장

입력 2022-07-15 02:05  

"공화 의원들, 폭도들의 구타 못본 척"…1·6 때 현장 경찰 주장
"체니·킨징어만 경의 표해"…"트럼프, 헌법수호맹세 배신" 비난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지난해 1월 6일 발생한 미국 의사당 난입 사태 때 폭도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의회 경관이 당시 공화당 의원들이 자신의 상황을 보고도 못 본 척했다고 주장했다.
의회 경찰인 아퀼리노 고널은 14일(현지시간) MSNBC에 출연, 난입 사태 당시 "많은 폭도가 (경찰관들을) 공격하고 번갈아 가며 구타했는데, 우리가 그날 보호했던 공화당 의원들은 그때 일어난 그런 일들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고널은 "그들은 복도에서 마주치자 나를 못 본 척했다. 날 무시하거나 좌우로 급하게 몸을 돌려 다른 곳으로 가거나 다른 일을 하는 척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날 자신에게 경의를 표한 공화당 의원은 리즈 체니, 애덤 킨징어 의원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들 두 의원은 1·6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민주당 주도의 하원 특별위원회의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1·6 사태와 관련해 사망한 경찰은 모두 5명으로, 당시 진압에 나섰다가 부상한 의회 경찰 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고, 당시 현장에 투입됐던 4명의 경찰은 사태 이후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또 당시 현장에 투입됐던 100명이 넘는 경찰이 진압과정에 부상했다.
고널은 당시 폭행을 당해 경찰관으로서 육체적 임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사람들에겐 그날은 왔다가 갔고, 나는 오늘날까지 여전히 그러한 여파들을 마주하고 있다"며 "뉴노멀에 적응하려 노력하지만 어렵다"고 호소했다.
고널은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의회 난입 사태를 조장·방조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맹세를 배신했다는 내용의 기고를 하기도 했다.



다만 고널은 자신을 회피한 공화당 의원들에 대해 "어떤 앙심도 품고 있지 않다. 난 여전히 그들에게 경의를 표할 것이지만 그들은 나와 얘길 하길 원치 않는다"며 "나는 여전히 1월 6일에 했던 것처럼 나의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월 6일 미국에서는 의회가 앞서 실시된 대선 결과를 인증하는 절차를 진행하자 대선에서 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이를 막기 위해 의회로 몰려가 의사당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회 인근에서 한 연설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의사당으로 가라며 사실상 폭동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자신도 의사당 난입 현장에 가려고 했고 이를 위해 대통령 전용 차량의 운전대를 탈취하려 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하지만 당시 수행중이던 경호요원들은 '운전대 탈취'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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