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이언스파크 찾은 옐런 美재무 "배터리에 소재 얼마나 들어가나"(종합)

입력 2022-07-19 14:45   수정 2022-07-20 11:58

LG사이언스파크 찾은 옐런 美재무 "배터리에 소재 얼마나 들어가나"(종합)
'지속가능 갤러리' 견학하며 질문…신학철 부회장이 직접 영접
옐런에 등번호 78번 새겨진 야구 유니폼 선물…"투수-포수처럼 협력"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방한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을 살펴보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청색 재킷에 검은 바지 차림의 옐런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LG사이언스파크 내 LG화학[051910] 마곡 R&D 캠퍼스에 도착했다.
마곡 R&D 캠퍼스에는 LG화학의 차세대 양극재와 분리막 등 미래 전지 소재 연구 시설이 모여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인사를 나눈 뒤 기념사진을 촬영한 옐런 장관은 1층에 마련된 '지속가능 갤러리'를 약 20분간 견학했다.
지속가능 갤러리는 LG화학의 사업별 지속가능·탄소 중립 전략을 소개하는 곳으로, 신 부회장은 도슨트를 자처하고 나서 옐런 장관에게 설명을 이어갔다.
신 부회장은 옐런 장관에게 직접 "LG화학은 전지에 들어가는 재료를 종합적으로 만드는 회사"라며 "소재 공급망 측면에서 북미 지역의 여러 리튬 회사들과도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신 부회장에게 배터리 충전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등을 물어봤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를 한번 충전하면 얼마나 운행 가능한지, 배터리를 재활용하면 얼마나 사용 가능한지 등도 질문했다.
또 갤러리에 전시된 배터리 셀을 보고 "이렇게 큰 배터리 안에 양극재나 리튬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냐"고 묻는 등 소재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LG화학은 전했다.



갤러리 견학을 마친 뒤 옐런 장관은 신 부회장 등과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에서 옐런 장관과 신 부회장 등은 배터리 소재 공급망 구축에 대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가 끝날 무렵 LG화학은 옐런 장관의 이름을 넣은 LG트윈스 야구 유니폼, 신 부회장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이 들어 있는 액자를 선물로 전달했다. 야구 유니폼에는 등번호 78번이 새겨졌는데 이는 78대 미 재무장관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LG화학 측은 "야구에서는 흔히 공을 주고받는 투수와 포수를 '배터리'(battery)라고 부른다"며 "야구 유니폼 선물에는 팀워크가 중요한 야구의 배터리와 전지를 의미하는 배터리의 동음이의적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이 서로 이온을 주고받으며 전류를 만들어 내듯 글로벌 전지 소재 공급망에서도 양측이 함께 호흡을 맞추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옐런 장관은 한국 정부와 통화스와프를 논의할 계획이 있는지, 추가 대북 제재를 논의할 생각이 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LG화학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번 방한 기간 옐런 장관이 방문한 기업은 LG화학이 유일하다.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LG화학은 미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데 옐런 장관의 이번 방문은 이런 대미 투자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을 두고 한-미 '배터리 동맹'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현재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지난 5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기술 동맹'을 강조한 데 이어 이번 옐런 장관이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하면서 배터리 공조도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화학 관계자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북미 지역에서 배터리 공급망을 현지화하기 위한 투자액(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포함)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110억달러 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미국 내 양극재 공장 신설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번 옐런 장관과의 논의를 통해 공급망 협력이 가속화되면 LG화학의 북미 배터리 소재 관련 투자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의 배터리 제조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만 해도 합작사 형태로 미국 오하이오와 테네시, 미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등에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어 소재에 대한 현지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지난해 12월 6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Li-Cycle)의 지분 2.6%를 확보하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10년 동안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한국에서는 리사이클 메탈을 회수한 뒤 이를 활용해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24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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