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에 1조원대 제재금 부과할 듯

입력 2022-07-20 11:40  

中 당국,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에 1조원대 제재금 부과할 듯
허가없이 뉴욕증시 상장했다며 보복성 안보 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가 중국 정부의 보복성 제재 '철퇴'를 맞은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DIDI·滴滴出行)이 중국 당국에 의해 1조원 이상의 제재금 벌칙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차량호출 기업 디디추싱에 데이터 보안 위반 혐의로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제재금이 12억8천만달러(약 1조6천700억원) 이상일 것이라면서, 이는 디디추싱의 지난해 총매출 273억달러(약 35조6천억원)의 약 4.7%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전했다.



디디추싱은 중국 당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작년 6월 3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44억달러(약 5조6천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강행하면서 위기로 빠져들었다.
당시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이 상장을 위해 제출해야 하는 공문서에 중국의 민감한 인적·지리적 정보 등이 포함될 수 있다면서 상장 연기를 요구했다.
그러나 디디추싱이 상장을 밀어붙이자 중국 당국은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 국가 인터넷정보협회, 공안부, 국가안전부 등 7개 국가 기관 합동으로 이 회사에 대해 강도 높은 인터넷 안보 심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심사 종료 때까지 디디추싱의 다양한 앱 다운로드를 금지해 신규 고객 유입을 차단하는 한편 디디추싱이 운영하는 25개 모바일 앱을 앱스토어에서 제거하도록 했다.
중국 당국의 이런 '응징' 조사는 1년여 진행됐다.
디디추싱은 이런 고강도 압박에 굴복해 지난달 10일 뉴욕증시에서 '자진' 상장 폐지했다. 상장 폐지된 디디추싱 주식은 같은 달 13일부터 미국 장외시장인 OTC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여파로 한때 중국에서 90%에 달했던 디디추싱의 시장점유율은 최근 70%대로 하락했다. 지리자동차·상하이자동차(SAIC)가 공동 운영하는 승차 공유 서비스업체에 점유율을 일정부분 내놔야 했다.
WSJ은 중국 당국이 디디추싱 조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면 디디추싱의 신규 사용자 모집 제한 해제와 앱스토어 서비스 재개 등의 조치가 잇따르고 디디추싱의 홍콩 증권거래소 등 상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의 뉴욕증시 상장 직후 회원 100만명 이상의 중국 고객 데이터를 다루는 인터넷 기업의 해외 상장 때 인터넷 보안 심사를 의무화했다. 민감한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의 해외 상장을 사실상 허가제로 바꾼 것이다.
중국 당국은 아울러 전자상거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알리바바와 배달 대기업인 메이퇀에 대해서도 조치에 들어가 반독점 위반 혐의로 각각 27억5천만달러(약 3조5천800억 원)와 5억2천700만달러(약 6천900억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이런 제재금은 2019년 알리바바 내수 매출의 약 4%, 2020년 메이퇀의 내수 매출의 3%에 달하는 것이었다.
다른 빅테크 텐센트(텅쉰·騰迅)는 반독점 혐의로 최근 중국 당국으로부터 600만 위안(약 11억6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외에 '중국 트럭계의 우버'로 불리는 만방(滿幇·FTA)그룹과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운영회사인 칸준(看准·Kanzhun)도 지난해 7월부터 중국 당국의 인터넷 보안 조사를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중국 당국이 공산당과 정부의 권위에 도전하는 거대 기업에 대한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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