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역전] 국내 금융시장은 '안도'…증시 상승·환율 급락

입력 2022-07-28 17:13  

[한미 금리역전] 국내 금융시장은 '안도'…증시 상승·환율 급락
코스피, 외인매수로 한달만에 2,430선 회복…환율, 보름만에 1,300선 밑으로
연준 75bp 인상, 시장 예상 부합…비트코인 3천만원대 회복
당국 "시장 영향 제한적"…자본 유출입·환율 동향 등 모니터링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홍유담 김유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자 28일 국내 금융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은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2.25∼2.50%로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미국 금리 인상과 한미 금리 역전을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하면서 주가와 원화 가치는 동반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74포인트(0.82%) 오른 2,435.27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430선 회복은 지난달 17일(2,440.93) 이후 29거래일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천91억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천280억원, 575억원을 순매도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였다.
아울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침체 우려에 선을 긋고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가능성을 언급하자 시장은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냈다.
달러 강세 약화도 외국인 자금 유입을 자극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2원 내린 달러당 1,296.1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300원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7일(1,299.8원) 이후 15거래일만이다. 하락 폭은 지난 5월 30일(17.6원) 이후 가장 컸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경기침체 우려 후퇴 및 유연한 통화정책 가능성에 따른 안도 심리가 유입됐다"며 "특히 달러 하락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2포인트(0.33%) 오른 798.32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412억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방어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7억원, 295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9조145억원, 5조8천192억원 수준이었다.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이 9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달 23일(약 10조2천억원) 이후 처음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소화하며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0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130%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201%로 8.0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3.2bp 상승, 1.4bp 상승으로 연 3.182%, 연 3.153%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3.155%로 6.0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5.7bp 상승, 5.3bp 상승으로 연 3.092%, 연 3.046%를 기록했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3천만원대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4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3천17만원으로 24시간 전보다 5.34% 올랐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는 0.11% 내린 3천16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것은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만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연준의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한미 정책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과거 세 차례 역전 상황에서 국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을 유지한 바 있다"면서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자본 유출입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은도 미국 금리 인상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미 금리 역전에 따라 자본 유출입, 환율 등의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ice@yna.co.kr, ydhong@yna.co.kr,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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