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엔 달러 환율이 몇 개?…경제위기 속 외환시장은 혼돈

입력 2022-07-29 23:16   수정 2022-07-30 01:03

아르헨티나엔 달러 환율이 몇 개?…경제위기 속 외환시장은 혼돈
페소화 약세·외화 통제책 등으로 다양한 달러 환율 등장
암달러 시세가 공식 시세의 2.3배…"외환시장이 경제위기 체온계"


(부에노스아이레스= 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공식 달러, 카드 달러, 자유 달러, 증권 달러(MEP), 해외유출 달러(CCL)….
2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 웹사이트 상단에 표시된 달러 환율 목록이다. 달러당 137페소에서 314페소까지 수치도 다양하다.
다른 대부분의 나라들과 달리 남미 아르헨티나의 달러 환율은 한 가지가 아니다.
이들 외에도 저축 환율, 해외여행 환율, 외국인 관광객 환율 등 여러 이름이 붙은 달러 시세가 있다.
오래 지속·반복되는 경제위기와 페소화 약세 속에 고갈돼 가는 외환보유고를 방어해야 하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계속해서 새로운 달러 환율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에선 개인이나 기업이 마음껏 달러를 사지 못한다.
정부가 1인당 월 200달러(약 26만원) 매입 상한제, 수입 사전 승인제 등 여러 외화통제 조치를 시행한 탓이다.
이 때문에 달러 암시장이 오래전부터 존재해왔고, 암시장 시세가 '자유 달러'라는 이름으로 공표된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달러 환율이 바로 이 비공식 달러 환율이다. 29일 현재 공식 환율보다 130% 더 높다.

카드 달러 환율은 아르헨티나 국민이 해외에서 신용카드나 현금카드를 사용할 때 적용되는 환율로, 공식 환율에 30% 특별세금과 45% 소득세 선지불이 추가된다.
저축 달러 환율은 1인당 월 200달러를 구매할 때 적용되는 환율이며 공식 환율보다 65% 더 높다.
증권 달러 환율과 해외유출 달러 환율은 페소나 달러로 발행된 채권이나 주식을 합법적으로 사들여 달러로 판 후 이를 각각 국내와 해외 계좌로 입금할 때 적용되는 환율이다. 두 환율을 합쳐 금융 달러 환율로 부른다.
자유 달러 환율과 금융 달러 환율은 공식 환율보다 더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페르난도 카무소 라파엘라 캐피탈 CEO는 최근 현지 매체 암비토에 실은 기고문에서 금융 달러 환율과 자유 달러 환율이 실질적인 환율이라며 "아르헨티나 외환시장은 경제 위기를 잴 수 있는 체온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아르헨티나 경제장관 교체 등 돌발 상황에서 가장 요동친 시장이 외환시장이었다.
최근 한 달 사이 자유 환율과 금융 환율은 최고 50% 이상 급등했고, 하루 변동성이 5%를 상회하고 있다.
새로운 이름이 붙은 환율은 계속 추가되고 있다.
최근엔 '대두 달러' 환율이 등장했다.
아르헨티나 주요 수출품인 대두의 수출대금을 공식 달러 환율로 계산한 후, 이 대금의 70%를 달러연동 예금증서로, 30%는 저축 달러로 살 수 있게 해 한시적으로 공식 환율보다 15%가량 우대 환율을 기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대두 달러 등장 후 업계에선 '포도주 달러'와 '중소기업 달러'도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unniek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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