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성장엔진 둔화…삼성, 3년내 '파운드리 자생력'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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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7-31 06:01   수정 2022-07-31 10:37

메모리 성장엔진 둔화…삼성, 3년내 '파운드리 자생력' 만든다

메모리 성장엔진 둔화…삼성, 3년내 '파운드리 자생력' 만든다

하반기 메모리 업황 악화 전망…"삼성전자 실적 하락 불가피" 분석도

신성장동력 파운드리, 2분기 최대 실적…"2025년부터 투자금 자체 조달"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삼성전자의 든든한 실적 버팀목이었던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회사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메모리 사업에 쏠려있는 사업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3년 내에 파운드리 사업의 자생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 메모리가 흑자 절반 이상 담당하는데…하반기 위축 전망

31일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 총 9조9천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도체사업 중 메모리사업부의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을 9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14조1천억원) 중 약 63.8%가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 나온 셈이다.

이어 스마트폰·네트워크 사업이 2조6천200억원(18.6%), 디스플레이(SDC) 부문이 1조600억원(7.5%), TV·가전 사업이 3천600억원(2.6%)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메모리를 제외한 다른 반도체 사업들이 약 1조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메모리반도체는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며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왔지만, 하반기 전망은 암울한 편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은 세계 경기와 밀접하게 연동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스마트폰과 PC 등 IT 제품 수요가 위축되고 기업들의 서버 투자도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2분기 대비 각각 5~10%, 8∼13%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경영실적은 메모리 업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앞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호황 시기였던 2017∼2018년 2년 연속으로 연간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3개 지표에서 최대치를 경신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지만, 메모리 하락국면으로 접어든 2019년에는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 토막 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메모리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001500]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10% 하락할 전망"이라며 "4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하락과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영업이익 감소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새 엔진 파운드리, 2분기에 최대 실적…2025년 자체 자금조달 목표

주기적으로 업황 등락이 반복되는 메모리반도체의 성장 엔진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삼성전자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것이 바로 파운드리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비전 발표를 통해 앞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했고, 최근 구체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4㎚(나노미터) 첨단 공정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의 정상궤도 진입과 함께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공급량을 늘린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달에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3나노 GAA 공정 1세대 파운드리 양산에도 돌입했다. 또한 삼성은 2024년 양산을 목표로 3나노 GAA 2세대 공정도 개발 중이며, 이미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파운드리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여전히 점유율 면에서 TSMC에 밀리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운드리 매출 점유율은 TSMC가 53.6%였고, 삼성은 16.3%에 불과했다.

더욱이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시설 투자와 첨단 공정 개발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비가 소요되는데 지금은 투자 자금을 자체 조달할 수 없어 메모리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의 빠른 성장세를 기반으로 3년 내에 파운드리 사업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밝혔다.

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28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시장 전망과 고객사의 수요를 분석해 파운드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현재의 성장성이 계속되면 2025년에는 자체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수익성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반도체 칩과 과학법'도 삼성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법은 미국에 반도체 생산공장을 짓는 기업에 25%의 세액공제를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001200] 애널리스트는 "그간 답답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 파운드리 사업이 의미 있는 수준의 성과를 거둔 점은 고무적"이라며 "3분기 메모리 업황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환율 효과가 일부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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