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여파…서울 아파트 6억원 이하 거래 비중 40% 육박(종합)

입력 2022-08-02 15:27   수정 2022-08-02 15:30

고금리 여파…서울 아파트 6억원 이하 거래 비중 40% 육박(종합)
5∼7월 6억원 이하 39.6%…직전 3개월 34.8%보다 높아져
6억∼15억원 이하는 이자 부담에 감소…'대출 불가' 15억원 초과는 비슷
양도세 절세매물 늘어도 '거래 절벽'…6월 2030세대 매입비중 역대 최저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에 매물이 늘어난 가운데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약 40% 선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택 시장에 '거래 절벽'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서도 한국은행의 최근 3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저가 위주로 거래가 일어난 것이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5월 10일)을 전후해 5월부터 7월까지 석달간 서울 아파트 신고 건수는 총 3천246건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은 최근 한국은행이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p) 올린 '빅 스텝'을 단행하는 등 금리 인상폭이 가파른 상황에서 7월 1일부터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이 총대출액 1억원 초과 개인 대출자로 확대됨에 따라 거래 침체가 더 심화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실거래가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39.6%(1천286건)로 전체의 40%에 육박했다.
이는 직전 3개월(2∼4월) 거래(4천149건)에서 6억원 이하(1천444건) 비중이 34.8%였던 것에 비해 5%p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매수 관망세 속에서도 그나마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 된 것이다.
이에 비해 2∼4월 22.4%(931건)였던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5∼7월 19.4%(630건)를 기록하며 20% 미만으로 낮아졌다.
대출 마지노선인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도 5∼7월 거래 비중이 23.3%(756건)로, 2∼4월의 24.8%(1천29건)보다 줄었다.
6억∼15억원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 범위 이내에서 대출이 가능하지만 대출 액수가 커지면서 매수자가 이자 변동에 민감한 금액대다.
그런가 하면 아예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는 15억원 초과 거래 비중은 5∼7월 17.7%(574건)로 직전 3개월의 17.9%(745건)와 큰 차이는 없었다.
고금리 시대를 맞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와 아예 대출을 못 받는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는 금리 인상의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40.3㎡는 지난 5월 110억원에 거래됐고 역시 한남동 르가든더메인한남 225.4㎡, 269.1㎡는 5월과 6월에 각각 90억원에 매매됐다.
재건축 이주가 진행되고 있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는 최근 석달 간 56억∼71억원대의 높은 금액으로 7건이나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된 가운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함에 따라 주택 시장의 거래 절벽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7천899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7월 신고 건수는 2일 현재 371건(계약일자 기준)에 그친다.
7월 계약분이 이달 말까지 추가로 거래 신고가 이뤄진다고 해도 올해 2월(815건) 거래량에도 못 미치면서 2006년 조사 이래 월별 거래량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지난해 매매 거래시장을 주도했던 2030 세대의 일명 '영끌 매수'(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구입) 사례도 급감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를 보면 지난달 거래(신고일자 기준)된 서울 아파트 2천14건 가운데 2030 세대 매수자 비중은 24.8%(499건)로, 이 통계가 공개된 2019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2030 세대 매입 비중은 집값이 급등한 지난해 1월 44.7%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이후에도 40% 안팎의 높은 비중을 유지하며 주택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대폭 강화한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30%대로 비중이 낮아졌으나 3월과 4월에 다시 40.7%, 42.3%로 높아지더니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5월에 37.4%로 내려온 뒤 6월 들어 20%대로 더 떨어진 것이다.
지난달 2030 세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도 평균 27.1%로 2020년 5월(25.3%)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2030 세대는 집을 살 때 대출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집값이 하락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최근 집값이 약세로 전환되고 고금리에 경제위기 우려까지 커지면서 2030 세대의 '묻지마 매수'도 잦아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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