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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가 화산폭발 때 올림픽수영장 5만8천개분 수증기 성층권 유입

입력 2022-08-03 15:46   수정 2022-08-04 17:41

통가 화산폭발 때 올림픽수영장 5만8천개분 수증기 성층권 유입
일시적 기온 상승 초래할만큼 많은 양…바닷속 적당한 깊이에서 폭발할 때만 가능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난 1월 15일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의 해저화산 '훈가 통가-훈가 하파이'가 폭발할 때 올림픽 규격 수영장 5만8천여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의 수증기가 성층권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시적으로 지구의 평균기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엄청난 양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대기과학자 루이스 밀란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통가 해저화산 폭발 당시 성층권의 수증기 유입 양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지구물리학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기 가스를 측정하는 NASA 위성 '오라'(Aura)의 관측 자료를 분석해, 지구 12∼53㎞ 상공의 성층권에 유입된 수증기 양이 146 테라그램(Tg·1Tg=1조g)에 달하는 것으로 제시했다.
이는 성층권에 있던 수증기의 10%에 맞먹는 양이다.
화산이 분화할 때 수증기가 대량으로 성층권에 유입되는 것은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NASA가 직접 관측해온 지난 18년간 알류샨 열도 캐서토치 섬 화산 폭발(2008년)과 칠레 칼부코 화산 폭발(2015년) 등 단 2건 밖에 없다. 그나마 양이 적고 금세 증발한 것으로 관측돼 있다.
대형 화산 폭발로 꼽히는 1991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 때도 상당히 많은 양의 수증기가 성층권에 유입됐지만, 통가 화산의 4분의 1에 그쳤다.
통가 화산폭발로 성층권에 유입된 수증기는 수년간 증발하지 않고 남아있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수증기들은 오존층 파괴를 일시적으로 악화할 수 있는 화학반응을 촉진하고 지표면 온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피나투보 화산이나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 때는 화산재와 가스, 먼지 등이 햇빛을 우주로 반사해 지구 기온을 낮추는 효과를 냈지만, 통가 화산 폭발에서는 대기로 유입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열을 가둬 일시적이나마 기온 상승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온난화 효과는 수증기가 증발하면서 사라져 기후변화를 뚜렷하게 악화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통가 화산의 마그마가 분출된 뒤 함몰되며 형성된 분지인 칼데라가 바닷속 약 150m의 적당한 깊이에 있었기 때문에 이처럼 많은 양의 수증기가 생긴 것으로 분석했다. 이보다 더 얕거나 깊었다면 수증기량이 적거나 화산 폭발이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YNAPHOTO path='AKR20220803113800009_03_i.jpg' id='AKR20220803113800009_0501' title='통가 해저화산 폭발 영향 개념도 ' caption='[NASA's Goddard Space Flight Center/Mary Pat Hrybyk-Keith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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