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원전에 또 포격…IAEA "상황 엄중, 시찰 허용해달라"(종합)

입력 2022-08-12 09:37   수정 2022-08-12 17:32

자포리자 원전에 또 포격…IAEA "상황 엄중, 시찰 허용해달라"(종합)
원전 안전엔 이상 없는 듯…美·러, 안보리서 책임소재 두고 공방
UN 사무총장, 자포리자 원전 주변 '비무장지대' 설정 촉구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신재우 기자 = 단일시설로는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11일(현지시간) 또다시 포격을 당했다.
로이터, 타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부 관계자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과 핵 시설 주변 지역을 다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하루에만 2차례 공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회사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군이 이날 원전을 향해 5차례 공격을 가했다고 반대 주장을 펼쳤다.
핵물질이 보관된 시설 주변에도 공격이 가해졌지만, 원전에 대한 통제가 유지됐고 부상자도 없었다고 에네르고아톰은 전했다.
이번 포격은 자포리자 원전 문제를 다루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에 감행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포격 책임을 떠넘기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하며 즉각적으로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시찰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지금은 엄중한 시간이며, IAEA가 가능한 한 빨리 자포리자에 대한 (시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끔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들의 예비적 평가에 따르면 포격이나 기타 군사행동으로 인한 즉각적인 위협은 없는 상태라면서도 "이런 상황이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아예 자포리자 원전 단지 주변을 '비무장지대'로 설정해 관리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에 원전 주변에서의 군사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대신, 그 지역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비무장화의 안전한 경계에 대한 기술적인 차원의 긴급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에선 자포리자 원전 폭격의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는지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정면으로 대립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보니 젠킨스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은 "IAEA의 접근을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며 "핵 안전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즉각 철수할 것을 요구한다"며 "그래야만 우크라이나가 그 시설에서 수십 년간 유지한 흠 잡을 데 없는 안전과 보안, 안전관리 수행이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한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전 단지 폭격이 우크라이나군의 소행이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먼저 막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정권을 지지하는 국가들이 IAEA 임무 안전 보장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 공격을 즉각 중단하도록 압박할 수 있는 대리인들을 데려오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유럽에서 방사능 대참사가 벌어지는 것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그 위험은 어느 때보다 더 현실적이고,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원자로 6기를 보유한 자포리자 원전 단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시작된 직후인 3월 초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당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전 주변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방사성 물질 누출 우려가 제기됐고, 최근에는 러시아군이 이곳을 방패 삼아 다연장 로켓 등을 배치, 주변을 공격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이달 5, 6일에는 연이틀 포격을 받아 일부 시설이 손상됐으며 이후에도 원전을 겨냥한 군사활동이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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