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랜스포머4' 배경 된 시카고 옛 곡물저장고 매각 추진

입력 2022-08-17 06:03  

영화 '트랜스포머4' 배경 된 시카고 옛 곡물저장고 매각 추진
최저 입찰가 43억원…내달 19일 입찰 마감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할리우드 공상과학(SF) 영화 '트랜스포머'의 배경으로 사용된 미국 시카고 남부의 유서깊은 폐(閉) 곡물저장고가 매물로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정부는 2014년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 '트랜스포머 4탄, 사라진 시대' 촬영장소로 유명한 시카고 로어웨스트사이드 지구의 95만㎡ 규모 '데이먼 사일로' 부지를 공개경쟁입찰에 의해 매각할 계획이다.
'현상태 그대로'(As-Is) 거래한다는 조건이며 최저 입찰가는 325만 달러(약 43억 원)다.
당국은 내달 19일까지 입찰 신청을 받아 11월 말 전에 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리노이 당국은 "시설 관리 비용을 줄여 주정부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매입자는 이 부지를 데이터 센터·통신 기지·대마초 사업소·복합 산업단지 등으로 전환해 인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시카고강 남쪽 지류와 주(州)간고속도로 55번(I-55) 사이에 위치한 '데이먼 사일로'는 시카고가 미국의 곡물 교역 중심지였던 1800년대 초반 처음 지어졌다.
1832년·1905년·1932년 화재 이후 복원 작업을 통해 저장 능력이 170만 부셸까지 늘어났으나 1977년 대폭발 사고를 겪고 주정부가 사들여 도로건설 자재 혼합 시설로 사용했다. 그러다 이용 빈도가 낮아져 2005년부터 주 폐기물 관리국 소관이 됐고, 2013년 트랜스포머 감독 마이클 베이의 눈에 들어 대규모 폭발 장면들을 촬영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일리노이 주정부가 2014년에도 해당 시설 매각을 추진했으나 계약이 취소됐다며 "철거 및 환경 관련 비용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당시에 비해 훨씬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업체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부사장 마이크 세너는 "지난 8년새 전자상거래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중서부 물류 중심지 시카고 인근에 새로운 물류·유통 시설이 셀 수 없이 들어섰다. 빈 땅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 상반기 인플레이션·금리인상·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카고 지역의 물류 붐은 잠잠해지지 않았다"며 시카고 대도시권의 물류센터 공실률은 4.58%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더이상 쓸모가 없거나 유지관리비가 너무 많이 드는 주정부 소유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시카고 도심 소재 일리노이 주정부 제2청사 '제임스 R. 톰슨 센터'를 IT 공룡 구글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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