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예고에 긴장 감도는 자포리자 원전서 러 군용차량 목격"

입력 2022-08-19 19:20   수정 2022-08-19 19:22

"도발 예고에 긴장 감도는 자포리자 원전서 러 군용차량 목격"
SNS서 원전 터빈실 촬영본 확산…원자로서 130m 거리
러 "원전 내 병력배치, 체르노빌과 같은 사태 막으려는 것"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19일(현지시간) 공격이 예고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서 러시아의 군용차량의 존재가 확인됐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전날부터 소셜미디어에서 돌고 있는 영상에서는 자포리자 원전의 터빈실로 보이는 장소에서 러시아군의 일반 군용트럭으로 추정되는 차량 여러 대가 세워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 나타난 차량은 최소 5대로 일부는 러시아를 지지하는 표식인 'Z'가 새겨져 있었고, 근처에는 텐트 비슷한 구조물과 운반대 여럿이 놓여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차량들이 세워진 곳은 원자로에서는 약 130m 떨어진 거리다. 각 터빈실은 원자로가 있는 격납 건물로 연결된다.
CNN은 해당 영상의 진위를 확인한 결과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에 탄약과 군사장비를 저장한다고 비판하고, 러시아는 원전에 있는 군사 장비는 단순 경비를 위해서 배치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원전 단지 주변을 '비무장지대'로 설정해 관리하자고 제안했지만, 전날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원전 안전이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도 자포리자 원전 안에 러시아군이 있어야 1986년 체르노빌 원전에서 벌어진 것과 같은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모두 19일 자포리자 원전에서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는 점에서 특히 이목을 끈다.
전날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원전에서 도발을 준비 중이라며 이를 자국군에 덮어씌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원전에 파견된 러시아 인력에 같은 날 출근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졌다는 점을 들어 러시아군이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일 단지로는 유럽 최대인 자포리자 원전은 개전 초기인 3월부터 러시아군에 점령된 상태다.
이달 들어서는 원전 주변에서 정체가 불분명한 크고 작은 포격이 잇따르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에 책임을 돌렸다.
자칫 군사 충돌 과정에서 원전 시설이 파괴라도 된다면 체르노빌 사태와 같은 돌이킬 수 없는 '대재앙'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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