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자' 에르도안 "푸틴과 자포리자 원전 문제 논의할 것"

입력 2022-08-19 20:38  

'중재자' 에르도안 "푸틴과 자포리자 원전 문제 논의할 것"
에르도안 "젤렌스키, 원전 지뢰 제거 원해"
우크라 원전운영사 "러, 우크라 전력망서 자포리자 원전 차단 계획"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중재자를 자처해 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이번에는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비무장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뒤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 측과 직접 이야기하겠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 구역에서) 모든 지뢰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하며 "우린 이 문제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세계 평화를 위한 중요한 단계로서 해야 할 일을 하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찾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동해 전쟁 현안을 놓고 해법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포리자 원전 문제와 관련해 1986년 체르노빌 사태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며 우려를 나타난 바 있다.
러시아군은 개전 초기인 3월부터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하며 무기와 병력을 꾸준히 투입하고 대인지뢰와 대구경 자주포 등도 배치했다.
이달 들어 원전 주변에서는 정체가 불분명한 크고 작은 포격이 잇따르며 양측은 상대편에 책임을 돌려왔다. 특히 이날은 양측이 서로 원전에서 상대방이 주체가 된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날이다.
자칫 군사 충돌 과정에서 원전 시설이 파괴라도 된다면 체르노빌 사태와 같은 돌이킬 수 없는 '대재앙'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 단지를 우크라이나 전력망으로부터 차단시킬 계획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러시아군은 현재 디젤 발전기 가동을 위한 연료 공급자를 찾고 있다"며 "러시아는 (원전의) 동력장치가 꺼지고 외부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 핵연료 냉각시설을 위해 이 발전기를 작동시킬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원전을 우크라이나 전력망에서 끊어내게 되면 자포리자 지역이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를 중심으로 에너지 공급에 부담이 갈 수 있다.
단일 단지로는 유럽 최대인 자포리자 원전은 총 6기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현재는 2기만 운영 중이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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